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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갤S10’ 10만원대 ‘갤A90’…몸값 낮추는 5G폰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업계가 5G폰 몸값 낮추기에 한창이다. 아이폰SE2를 비롯해 갤럭시노트9 재출시 등으로 LTE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자, 이에 대응해 기존 5G 단말 공시지원금을 올려 가입자 방어에 나섰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LTE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이득이다. 더군다나, ‘갤럭시노트20’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KT는 출고가 99만8800원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확대했다. 기존 28만~45만원 공시지원금 규모를 이날 30만~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최대 50만원 공시지원금에 15% 추가지원금까지 받으면 갤럭시S10 5G 단말값은 42만3800원. 사실상 반값이다. 25% 선택약정할인보다 공시지원금 할인 규모가 더 크다. 512GB 모델의 경우, 출고가는 103만1800원인데 최대 공시지원금과 15%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단말대금은 45만6800원이다.

지난 주말, 보급형 5G 단말 ‘갤럭시A90’ 공시지원금도 대폭 올랐다. 5G 단말을 불법보조금 없이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KT는 출고가 69만9600원인 갤럭시A90 공시지원금을 26만~50만원으로 적용했다. 월 8만원대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KT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합하면 단말대금은 12만4600원으로 낮아진다. SK텔레콤도 16만원2000원~41만4000원으로 공시지원금 규모를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10만1000원~18만8000원 수준인 공시지원금 규모를 32만6000원~5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15% 추가지원금을 합해 총 57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처럼 최근 통신사들은 기존에 출시된 5G 단말에 재원을 쏟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비싼 단말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20’이 코로나19 여파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판매 수요는 급감했다. 동시에, 저렴한 중저가 단말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

이에 통신사는 판매 활성화를 통해 재고를 소진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높은 ARPU의 5G 고객을 유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통신3사 무선 ARPU는 3만원대인데, 5G ARPU는 선택약정할인을 반영해도 6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는 유치할수록 ARPU 상승에 유리한 만큼, 기존 단말을 싸게 판매하더라도 5G 가입자 전환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규 프리미엄 5G 단말이 고가에 형성되고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판매를 증진하기 위해 가격이 중요해졌다”며 “이에 출고가를 조정하고, 공시지원금을 올려 소비자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RPU 측면에서는 5G 가입자를 당연히 모아야 한다. 다음 세대로 전환이 돼야 5G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5G 가입자 유치와 동시에 갤럭시노트20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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