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옛날 감성’ 통했다…바람의나라:연·가디언테일즈의 흥행 반전

이대호
- 2D도트그래픽 눈길 끌어…옛 게임처럼 ‘직접 조작하는 재미’ 호평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 때아닌 옛 2D도트그래픽 게임들이 흥행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기준 넥슨 ‘바람의나라:연’이 2위, 카카오게임즈 ‘가디언테일즈’가 12위에 올랐다.

넥슨 바람의나라:연은 엔씨 리니지2M마저 제쳤다. 리니지2M은 작년 11월 출시돼 리니지M과 구글플레이 매출 1,2위를 오르내리며 타사 게임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바람의나라:연이 리니지M·2M이 독점했던 매출 1,2위 양강 구도를 오랜만에 무너뜨린 게임이 됐다.

바람의나라:연의 흥행 요인으로는 원작의 유명세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각진 도트(점)가 두드러진 2D그래픽부터 원작 콘텐츠를 그대로 이식한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모바일에 최적화하고 콘텐츠 전면 재작업을 거쳐 원작을 모르는 이용자들도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했다. 실시간 레이드(보스 단체전투) 등도 넣어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

이 게임엔 ‘장비 뽑기’가 없다. 이용자들이 사냥터를 돌아다니며 레이드를 참가하는 등 열심히 즐겨야 고급 장비를 얻을 수 있다. 마냥 편한 게임은 아니다. 이른바 ‘손을 타는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보고 쉽게 접근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면 마니아층이 꾸준히 즐길만한 콘텐츠와 게임 설계를 갖췄다는 게 넥슨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 ‘가디언테일즈’는 유명 원작을 업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했다. 회사 측은 최근 흔치 않은 2D도트그래픽이 오히려 차별화 요소가 돼 바람의나라:연과 함께 눈길을 끌었다고 보고 있다.

가디언테일즈 퍼즐 콘텐츠 이미지
가디언테일즈 퍼즐 콘텐츠 이미지
가디언테일즈도 편한 게임은 아니다. 처음 진행 시 수동 조작이 필수다. 게임 안을 직접 돌아다니다 보면 지름길도 찾을 수 있다. 손을 한 번 더 놀려야 진화석 등 게임 재화를 더 얻을 수 있는 게임이다.

이처럼 직접 조작과 관련해 호평이 감지된다는 게 카카오게임즈 설명이다. ‘보는 게임’이 대세라지만 ‘직접 하는 게임’을 그리워한 이용자들이 바람의나라:연과 마찬가지로 가디언테일즈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테일즈엔 3040세대가 웃음 지을 만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여관주인 로레인이 왈도체(‘힘세고 강한 아침’ 등 고전게임 오역이 유명해진 사례)로 첫 대사를 하거나 고대유적 심층부 캐릭터가 슬램덩크 주제곡을 부르는 등 옛 감성을 자극하는 유머 코드에 대해 이용자들이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