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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날씨’…에어컨 업계 ‘노심초사’

윤상호
- 예년대비 판매량 저조…프로모션 연장 등 혜택 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날씨가 야속하다. 에어컨 제조사와 유통사가 길어진 장마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역대급 무더위 예보에 생산량을 늘렸는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어컨 구매는 오히려 지금이 적기다. 업계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프로모션 등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누적 판매량은 예년대비 15% 가량 적다.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연간 250만대 가량이다. 절반 이상이 7월과 8월 팔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강체제다. 수량 기준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한발 앞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 추정이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예년에 비해 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6월 날씨는 기상청 예보에 힘을 실었다. 지난 6월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다. 폭염 일수도 가장 길었다. 코로나19로 위축한 사전판매 회복 절호의 기회가 왔다. 제조사는 생산량을 늘렸다. 유통사는 물량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7월 들어 덥지 않은 여름이 왔다. 장마 영향이다. 새벽엔 창문을 닫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졌다.

에어컨은 대표적 계절 생활가전이다. 신제품 주기가 짧다. 상반기를 넘기면 악성 재고가 되기 쉽다. 제조사 유통사 비상이 걸렸다. 구매 혜택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에어컨도 정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대상이다. 에너지 소비효율 3등급까지 지원한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 환급은 선착순이다. 정부 예산이 떨어지면 끝났다.

삼성전자는 이달까지 ‘무풍에어컨 특별 초대전’을 연장했다. 구매자에게 삼성전자 멤버십 최대 75만포인트를 증정한다. 삼성전자 멤버십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소상공인 특별 이벤트’도 이달까지다.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대상이다. 최대 30만원 상당 혜택을 준다. 소상공인에게는 ‘삼성 에어컨 클린 프로젝트’를 할인한다. 최대 48%를 깎아준다.

삼성전자는 “삼성 무풍에어컨은 직바람 없이 쾌적한 무풍냉반뿐만 아니라 하루 최대 110리터까지 대용량 강력 제습이 가능해 장마철에도 활용도가 높다”라며 “꼭 필요했던 제품을 다양한 혜택, 한층 강화된 서비스와 함게 구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휘센 20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까지다. 신제품을 구입하면 최대 50만원을 돌려준다. 옛 감성을 자극했다.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에어컨 이용 경험 등을 모집한다. 8월7일까지다. 추첨해 최신형 에어컨으로 교체해준다. 골드스타 굿즈도 배포한다.

LG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잠시 국내 에어컨 시장이 위축된 적도 있으나 이른 더위로 6월엔 전년 동월보다 에어컨 판매가 늘었다” “장마가 끝난 후엔 예년보다 더운 폭염이 예보되고 있어 에어컨 구입은 지금이 가장 적기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23일 올 8월이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8월 첫 주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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