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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생활 보호 기능 강화' 도입 내년 초까지 유예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0-09-04 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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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나

- 모바일 광고주 및 개발자 위해 대비 시간 마련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애플이 올 가을 아이폰 운영체제(iOS)에 적용하려던 '사생활 보호 강화' 기능을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성명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모바일 광고주들이 아이폰 사용자 추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iOS 기능 도입을 내년 초까지 늦추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우리는 애플리케이션(앱) 추적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이런 변화를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사생활 보호 강화 기능을 내년 초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올가을 업데이트 될 iOS14에 사생활 보호 강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 등 모바일 광고주들은 아이폰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될 경우 수익이 반토막 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용자들이 앱 추적 승인을 허용하지 않으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애플 iOS는 광고주들을 위해 기기마다 IDFA라는 고유 식별표시를 부여하고 광고주들은 이를 활용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의 검색 기록·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해 맞춤형 광고를 보냈다. 이용자 맞춤 광고인 만큼 접근율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에 애플이 도입하는 사생활 보호 기능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어떤 앱을 처음 열었을 때 그 앱이 IDFA에 접근하도록 허용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 모바일 광고주들은 이 경우 이용자들이 대부분 자신의 활동기록을 공유하지 않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체 시험 결과 애플 iOS에서 맞춤형 광고 기능이 삭제되면 광고 매출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플은 사생활 보호 기능 강화를 광고 산업에 대한 공격이 아닌 사용자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제공하는 관점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공개된 애플 새 광고에도 아이폰을 구입해야하는 핵심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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