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소통하며 구매”... ‘라이브 커머스’로 몰리는 가전업계

이안나

- MZ세대 공략 위해 쌍방향 소통·할인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가전업계가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붙잡기 위해 새로운 판매경로로 ‘라이브커머스’를 점찍었다. 개별 기업 애플리케이션으로 소비자들을 모집해 자체 플랫폼을 형성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기도 한다.

14일 쿠쿠·밀레는 신제품과 인기제품 판매를 위해 ‘네이버쇼핑라이브’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쿠쿠는 이날 오후 7시 무선청소기 ‘인스퓨어 파워클론’을 출시하며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제품을 시연한다. 라이브 방송 중 구매고객 대상으로 최대 22만2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날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쿠쿠 브랜드데이’를 통해 밥솥·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 등을 특별 할인가로 제공한다. 네이버 쇼핑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 확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가전도 마찬가지다. 밀레코리아는 15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네이버쇼핑라이브에서 식기세척기 G7000을 국내 최초 온라인 라이브 중계한다. 라이브 중에만 제공되는 다양한 사은품과 경품 추첨 이벤트도 준비됐다. 라이브 중 구매 고객 전원에게는 독일 헨켈 냄비 4종 세트와 독일 빌레로이앤보흐 명품 식기 6종 세트를 증정한다.

쿠쿠는 “처음 시도하는 네이버쇼핑라이브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코로나 시대 안전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레도 “소비자들이 다양한 혜택과 함께 제품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도록 특별히 첫 라이브커머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커머스(상거래)의 합성어다. 기존 TV홈쇼핑과 유사해보이지만 엄연히 다르다. 라이브커머스는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닌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하면서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 MZ세대가 주목할만한 인플루언서나 브랜드 관계자 등을 진행자로 내세우고 방송 중에 구매했을 때만 제공하는 할인·경품으로 발길을 끈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는 편리성도 갖췄다.

SK매직은 지난 6월 유일하게 자체 플랫폼 ‘매직라이브쇼’를 만들어 이 회사 식기세척기·직수정수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초기 한시간 가량 진행된 방송에서만 식기세척기 300대를 팔았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게 부담스러운 상황에선 이미 형성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를 포함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체들은 별도 세팅 공간이나 특별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쉽게 생방송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도 지난 4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하트라이브’를 론칭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론칭 약 3개월만에 매출액은 누적 10억원을 넘어섰고 누적 시청자 수는 12만명을 달성했다. 시청자 연령층 중 71%가 2030세대였고 4050세대가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를 단순히 홈쇼핑 대체용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또다른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가미해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있다”며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유튜버들도 연계하고 쇼핑 판매 외 정보제공 방식으로도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주목 받는 판매 경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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