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상승세를 이어간다. 코로나19 여파가 있는 중국, 일본 업체와 대비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8월 전 세계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4.7기가와트시(GWh)다. 전년동기(71.8GWh)대비 9.9%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주요 시장이 부진한 탓이다.
시장 상황과 반대로 한국 배터리 3사는 선전했다. LG화학은 해당 기간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지켰다. 15.9GWh를 기록, 지난해 1~8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삼성SDI(4.1GWh)와 SK이노베이션(2.7GWh) 역시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순위도 상승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 합계는 35.1%로 전년동기(16.2%)대비 2배 이상 올랐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긍정 요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BMW 330e 등 판매가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소울 부스터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국 CATL·BYD, 일본 파나소닉·PEVE 등은 같은 기간 역성장했다. 톱10 가운데 한국 업체를 제외하면 중국 CALB만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톱6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상위 업체와 하위 업체 간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의미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앞으로 비주류 업체나 신생 업체가 새롭게 시장 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