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노리는 KT, “맞춤형 클라우드로 공공부문 공략”

백지영
-KLID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 구축 수주전 참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011년 국내 사업자 최초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KT가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KT에 따르면 국내 공공분야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향후 3년 내 약 50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김주성 KT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년 말부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늘면서 시장 진출을 고민해 왔다”며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 중인 공공기관의 시스템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나 중앙정부국(CIA)와 같은 경우를 살펴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주요 정부부처의 사이트에서 직접 IT시스템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KT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공공기관이 원하는 형태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미 지난 2016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G-클라우드’를 선보인 바 있으며,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클라우드 보안인증도 획득했다.

헌법재판소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수백여개 공공기관 클라우드 공급 경험이 있다. 시스템을 해당 공공기관 내부에 두고 운영과 과금방식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PPP 방식도 제공 중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IT서비스업체(SI업체)의 영역으로 여기지던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도 뛰어든다. 첫 사업으로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이 추진하는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 구축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사업으로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사업 규모는 약 1000억원이었으나 최근 750억원으로 줄었다.

김 상무는 “지난 3월부터 사업 수주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하고 있다”며 “인프라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운영도 함께 제공하기 위해 IT서비스 업체와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업을 빅 레퍼런스로 삼아서 공공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약 839억원 규모 광주 AI 특화 클라우드 임차 용역 사업 수주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 역시 KT 클라우드 사업 확대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최근 진행 중인 뉴딜 사업의 ICT 영역은 클라우드가 필수 인프라로 채택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정보통신산업산업진흥원(NIPA)가 추진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과제 가운데 물류와 교육분야와 중기부의 제조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에 KT 클라우드 인프라가 채택됐다.

김 상무는 “디지털 뉴틸 정책 관련한 약 71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중 20%인 14개 사업에 KT 클라우드가 직간접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전환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엔 국내 5위권 규모 S증권사가 자사 전체 시스템을 KT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했다. 보안성 검토 등을 통해 5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은 금융권 최초라는 설명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도 KT 클라우드가 채택됐다. 지난 추석 연휴 KBS에서 방영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나 ‘트롯신이 떴다’도 KT 클라우드가 밑바탕에 있었다. 나훈아 콘서트의 경우 동접수가 1600만명에 달했다.

한편 KT는 비대면(언택) 솔루션 패키지도 준비 중이다. KT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협업 툴과 화상회의, 문서중앙화, 데스크톱 가상화(VDI) 솔루션 등을 묶은 ‘KT 디지털웍스(가칭)’를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플로우, 세아컴즈 등과 손을 잡았다.

김 상무는 “대기업은 이미 다양한 외산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사실상 방치 상태”라며 “KT 디지털웍스를 통해 기업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격근무에 필요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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