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소용돌이 속 KT 클라우드 사업, 향방 어떻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의 클라우드 사업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전 이석채 KT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사업이지만 최근 계열사 정리와 조직개편 등으로 방향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T의 클라우드 자회사였던 KT클라우드웨어가 KT의 IT서비스 자회사인 KTDS로 흡수합병되면서, KT의 클라우드 담당 일부 임원들은 KTDS로 자리를 옮겼거나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클라우드웨어는 지난 2011년 클라우드, 빅데이터 솔루션 개발 등을 위해 KT가 설립한 자회사다. 당시 통신시장의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 사업모델의 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했지만 투자 대비 낮은 수익률에 매년 시달려야 했다.
최근 KT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뤄진 그룹 내 구조조정에 따라 KT클라우드웨어는 결국 KTDS로 흡수됐다. KT클라우드웨어의 역할이 KT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스템 개발 및 통합(SI) 사업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김지윤 KT 클라우드플랫폼본부장과 윤동식 서비스플랫폼본부장(상무) 등도 KT DS로 자리를 옮겼다.
이중 김지윤 본부장의 경우, 지난 2011년 KT가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호스트웨이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2012년부터 클라우드 추진본부장으로 근무했지만, KT클라우드추진본부의 해체로 그동안 G&E본부에서 클라우드플랫폼본부를 맡아오다 결국 KT DS로 이동했다.
현재 KT에서 클라우드 관련 사업은 마케팅부문 기업솔루션본부와 IT기획실 등에서 관장하고 있다. 과거 KT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클라우드 추진본부는 지난 2013년 와해되면서 관련 직원들은 퇴사했거나 여러 부서로 흩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KT 입장에서는 예상만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지 않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계속해서 투자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조직 축소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KT는 지난해 국방부 부정당업자 처분을 받으면서 현재 정부·공공사업 입찰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KT 클라우드 사업 역시 현재 이 분야의 입찰이 제한된 상태다.
이와 별개로 현재 국회 법안소위만 통과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이하 클라우드 법)’의 느린 제정도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어 KT로선 사업 확장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 KT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현재 클라우드 관련 기획이나 개발은 KT,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은 KT DS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KT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전히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라우드 법 통과에 맞춰 현재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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