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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자급제 품절…알뜰폰으로 갈아탈까?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애플 첫 5G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구매하기 위한 대기행렬로,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초도물량은 사전예약 시작과 함께 수분만에 전부 동났다. 아이폰12 자급제 완판으로, 알뜰폰업계는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이폰은 외산폰이라, 공시지원금 규모가 많지 않다 보통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와 제조사가 마련하는데, 애플 단말은 통신사 재원으로만 충당된다. 이에 자급제로 구매하는 고객 수요가 높은 단말로 꼽힌다.

특히, 이번 아이폰은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아직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지 않아, 통신사 5G 요금제를 쓰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자급제를 선택하려는 고객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는 자급제 단말에 대해서만 LTE 요금제 신규가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자급제 채널을 통해 아이폰12를 구매해 LTE 요금제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

이는 알뜰폰 업계에 기회로 작용한다. 수초만에 아이폰12가 품절된 쿠팡에서는 LG유플러스 유심뿐 아니라, KT엠모바일과 LG유플러스 알뜰모바일 유심 요금제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알뜰폰 LTE는 데이터 대용량‧무제한 요금제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프로모션과 제휴할인 등을 활용하면 월 1~2만원대로 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통신사 LTE 무제한과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월 4만원대(25% 선택약정 때 3만원대)다.

통신사도 알뜰폰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U+알뜰폰 파트너스 홈페이지에서는 아이폰12 자급제 단말을 구입하고 U+알뜰폰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경품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자급제 단말로 알뜰폰에 가입할 경우 마이케이티 앱이나 웹을 통해 손쉽게 단말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다만, 알뜰폰업계는 아이폰12 인기가 통신사 5G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이 경우, 아이폰12 인기에 따른 알뜰폰 반사이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알뜰폰은 번호이동시장에서 순증하고 있는데, 이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통신3사에 과징금 부과를 결정하면서 보조금 경쟁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돼 불법보조금 살포가 많아질수록, 알뜰폰 가입자까지 통신사에 뺏기는 구조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단통법 위반 소지가 높은 점을 고려해 지난 주말 단속을 강화했다. 국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통신3사가 지난해 5G 과열경쟁에 따른 법 위반으로 512억원 과징금을 부과받았음에도, 일부 위반행위가 지속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상혁 위원장은 지난 주말 직접 판매점 현장을 찾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 자급제 인기가 좋아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통신사가 보조금을 뿌리는 등 시장에 적극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런 경우가 발생할까 긴장감도 큰 상태”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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