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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송금 건수 ‘100만건’ 센트비 “매달 새로운 국가서 글로벌 서비스 출시”

박현영

최성욱 센트비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센트비
최성욱 센트비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센트비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핀테크 기업 센트비가 신규 서비스 ‘센트비 글로벌(Sentbe Global)’과 ‘센다(Senda)’를 통해 해외송금 사업을 확장한다. 태국, 영국 등 해외에선 송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사업하는 등 신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센트비는 5년 전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2100%의 성장률을 달성했고, 매월 20~25%씩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가 더해지면 내년에는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했다.

◆거래 건수 100만건, 절감한 수수료 461억…센트비가 이룬 것은?

지난 2016년 출시된 해외 송금 서비스 센트비는 현재까지 누적 송금 건수 100만건, 누적 거래 금액 9000억원을 달생했다. 높은 고정비와 수수료, 느린 송금 속도 등 은행을 통한 기존 해외 송금의 문제점을 해결한 덕분이다.

최 대표는 “개인들은 보통 소액을 송금하는데도 은행을 통하면 고정비가 6만원 정도 발생하고, 환전까지 더하면 송금에 드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송금 속도도 평균 2~3일이 걸릴 정도로 느리고, 은행에 직접 찾아가서 신청서를 작성해야 송금할 수 있는 등 이용방식도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센트비는 현지 은행, 글로벌 송금 기업 등 40여개 파트너사를 활용해 송금 수수료를 은행 대비 최대 90% 절감했다. 송금 속도도 높였으며, 휴대폰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이용방식도 간소화했다. 국내에서는 삼성페이,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을 파트너사로 뒀다.

최 대표는 “현재까지 센트비의 성과를 461, 30, 3분의 1이라는 숫자로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센트비를 통해 고객들이 절감한 수수료는 누적 461억원이고, 30초에 한 번 센트비를 통한 해외 송금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외국인 근로자 중 태국과 파키스탄 출신 근로자는 세 명 중 한 명이 센트비를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센트비의 성장을 이끈 핵심 역량으로는 ‘라이선스’를 언급했다. 최 대표는 “국내 핀테크 업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며 “전자지급결제 대행, 전문 외국환업 라이선스 등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호주, 유럽 쪽 라이선스를 취득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사내에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컴플라이언스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지난 2월에는 기업 고객을 위한 해외 송금 서비스 ‘센트비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센트비즈는 은행보다 최대 70% 저렴한 송금 수수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외환 리스크 헤지 알고리즘을 적용, 기업 간 대규모 송금이 이루어질 때도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센트비 글로벌’‧‘센다’로 사업 확장


해외 송금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센트비는 새로운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더 확장한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해외로, 또 해외에서 국내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센트비 글로벌’을 선보인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해외로 보내는 일방향 해외송금만을 제공해왔다면, 이제부터는 해외에서 해외로, 또 해외에서 국내로 돈을 보내는 게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센트비 글로벌의 첫 프로젝트인 ‘센트비 싱가폴’이 출시됐다”며 “매달 새로운 국가에서 센트비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센트비 글로벌 외에도 신규 서비스가 하나 더 있다. 센트비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 대금 정산 서비스 ‘센다’를 선보인다. 아마존 등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결제 대금을 판매자의 현지 통화에 맞춰 정산, 높은 수수료 등 비효율을 초래해왔다. 센트비는 API 형태로 제공되는 센다를 이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최 대표는 “느린 정산 속도나 비싼 서비스 비용, 현지 통화로 정산할 수 없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며 “센다를 통해 50개국 현지 통화로 정산할 수 있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더 좋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다 출시 후 계획으로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 센다 API를 붙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리플과 협업해 해외 송금에 블록체인 활용”

센트비는 블록체인 등 신기술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개자 없는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특성 상 블록체인은 해외 송금에 가장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리플 등 해외 송금만을 목적으로 하는 블록체인도 이미 여러 개 등장해있다.

최 대표는 태국, 영국 등 다른 국가에선 리플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플의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인 ‘리플넷’에 회원사로 가입해있다”고 말했다.

다만 송금에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아직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규제가 정비되지 않은 탓이다. 해외 송금 기업 ‘모인’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을 이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로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지만 보류된 바 있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송금하는 것은 현재도 가능하지만, 송금 시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아직 규제가 미비한 상태”라며 “향후 규제가 정비되면 고려할 에정”이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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