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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의 거점오피스 실험…리더는 입사 3년차 88년생

권하영

-박정호 대표 “서울·부산·해외서도 한 팀으로 근무 가능”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 회사, 거점오피스 등 근무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하겠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오후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워크 애니웨어-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사전 참여를 신청한 30여 명의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만 현장에 배석하고, 다른 직원들은 화상 컨퍼런스 솔루션을 통해 참여했다.

박정호 대표는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의 근무·소통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시도 중 하나로 거점오피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직 문화와 새로운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출퇴근 시간 10~20분 내 ‘거점오피스’를 을지로·종로·서대문·분당·판교 등 5개 지역에 마련했다. 재택근무 단점을 해소하고, 출퇴근 시간도 줄이는 ‘거점 오피스’는 하루 100~200명이 이용할 정도로 구성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SK텔레콤은 구성원 거주지 등을 분석해 거점오피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호 대표는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 전체 이동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날 박정호 대표는 거점오피스 사업을 이끌 챔피언(프로젝트 리더)를 소개했다. 1988년생 윤태하 PL로, 신입 입사 3년차다. 윤 PL은 지난 10월 경영진에게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공모절차를 거쳐, 사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이번 발탁에는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결정을 맡기겠다는 경영진 의중이 반영됐다.

한편, 박정호 대표는 지난 5일 ‘모빌리티 사업’ 주제의 타운홀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구성원소통 자리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이메일로 직접 의견을 주고 받거나 수시로 타운홀을 통해 공개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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