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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한손에 ‘쏙’ 쥐어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아이폰12미니' 써보니

이안나
아이폰12미니. 유튜브 영상을 볼 땐 화면 좌우에 여백이 생긴다.
아이폰12미니. 유튜브 영상을 볼 땐 화면 좌우에 여백이 생긴다.

- 5.4인치 디스플레이·133g…카메라 성능 ↑ 배터리 용량 ↓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 아이폰12시리즈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4종 중 크기가 가장 작은 ‘미니’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지난 5월 아이폰SE 2세대를 짧은 기간 사용했을 때 아담한 크기는 좋았지만 화면이 너무 작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 손에 쥐어지는 크기라는 장점은 작은 디스플레이 단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 ‘갤럭시S10 5G’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6.7인치. 평소 들고 다니며 사용할 땐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 손으로 감싸 쥘 수 없어서인지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았다. 좀 더 작은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카메라 성능 등을 포기할 수 없었다. 보통 스마트포은 화면이 작아지면 카메라 성능도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 디자인+색상에 크기까지 더해 취향·개성 표현=아이폰12미니는 여러 제품을 통해 느낀 아쉬움을 한 번에 보완한다. 아이폰12미니는 아이폰 신제품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제품이다. 외형만 따지면 아이폰SE 2세대(4.7인치)보다 크기가 더 작다. 그러나 홈버튼이 사라지고 화면이 위아래로 확장되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는 5.4인치로 커졌다.

평소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절대적 크기는 작지만 아이폰12미니만 보면 제품 자체 꽉 찬 화면이 아이폰SE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한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무게도 가볍다. 133그램(g)이다. 아이폰SE과 15g, 6.1인치 아이폰12와 29g 차이가 난다.
왼쪽부터 아이폰6s, 아이폰12미니, 갤럭시S10 5G
왼쪽부터 아이폰6s, 아이폰12미니, 갤럭시S10 5G
레드 색상 아이폰12미니 첫 인상은 강렬했다. ‘깻잎 통조림’으로 불리던 아이폰4·5 시절 디자인이 돌아와 7~8년 전 감성을 떠오르게 한다. 그립감은 아이폰6 이상부터 적용된 둥근 디자인이 더 편했지만 각진 디자인이 미연의 추락사고를 더 방지할 수 있을 듯 하다. 테두리는 알루미늄을 적용해 무광으로 마감하고 후면은 유광 처리했다. 아이폰12프로·프로맥스가 테두리 유광, 후면 무광처리 한 점과 반대다.

한 손에 꼭 쥐어지는 크기에 가벼운 무게, 평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다 보니 제품이 가짜 모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 기기(IT)가 사용자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일반적인 크기보다 더 작은 아이폰12미니는 디자인과 색상은 물론 크기까지 더해 ‘나’를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 카메라 성능은 유지…작지만 강하다는 이유=아이폰12미니는 크기만 줄었을 뿐 대부분의 사양은 아이폰12와 동일하다. 오히려 5.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풀HD(FHD) 해상도를 그대로 적용하다보니 아이폰12시리즈 중 가장 높은 ppi(인치당 화소)를 보여준다.

카메라는 1200만화소 초광각과 광각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가 적용됐다. 망원렌즈가 없어 줌 기능은 아쉬운 부분이다. 광학 줌으로는 2배, 디지털 줌으로 최대 5배까지만 지원한다. 대신 최신 칩셋 ‘A14바이오닉’ 프로세서가 이를 보완한다. 이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기본 성능을 높이기도 하지만 머신러닝을 위한 뉴럴 엔진에 집중해 카메라 소프트웨어 처리에 공을 들인다.
아이폰12미니 기본 촬영과 야간촬영 비교
아이폰12미니 기본 촬영과 야간촬영 비교

뛰어난 이미지 처리 시스템으로 9장 사진을 합쳐 가장 높은 화질의 사진을 얻어내는 ‘딥퓨전’ 기능 포함 스마트HDR, 야간 모드 등 핵심 기능이 전작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영상을 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웹 서핑만 주로 사용한다 할지라도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요한 이유다. 아이폰 카메라는 피사체를 사실적이기보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찍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른 제조사와 차이나는 이유는 카메라 자체보다 보정 능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폰12프로 모델부터 적용된 라이다(LiDAR) 스캐너는 아이폰12미니에 없다. 인물사진 모드가 제공되긴 하지만 피사체를 잡을 때 대상과 배경을 뚜렷히 구분하지 못하고 함께 흐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카메라에 빛이 잘못 반사돼 반사 이미지가 장면에 담기는 플레어(고스트) 현상은 피할 수 없는지 여전히 나타났다.

인물사진 모드로 찍은 피사체
인물사진 모드로 찍은 피사체

아이폰12미니(좌)와 갤럭시S10 5G로 찍은 접사 사진
아이폰12미니(좌)와 갤럭시S10 5G로 찍은 접사 사진
◆ 그럼에도 포기해야 했던 배터리 용량과 주사율=아이폰12미니는 일반 제품보다 크기가 작아 무선충전 부분에서 한계가 발생하기도 한다. 납작한 무선충전기에 올려놓는 방식은 문제 없지만 스탠드형 무선충전기에선 제품에 따라 코일 위치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무선 충전 코일 주변에 자석을 배치한 전용 충전기 맥세이프도 아이폰12미니에서 동일하게 적용했다. 배터리가 다 떨어진 상태에서 약 2시간 정도면 완충된다.

크기가 작아졌어도 전반적인 성능은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카트라이더 등 게임을 할 때도 고성능 프로세서로 속도가 빨라 작은 화면이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다만 손에 쥐고 영상을 보는 게 아닌 홈트레이닝 등 스마트폰을 앞에 두고 영상을 시청할 때는 작은 크기가 아쉽다. 시청 중 미세한 스크롤 조정도 불편했다.
화면이 작고 선명해진 만큼 고주사율 탑재가 추가됐다면 더 부드러운 사용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시리즈는 공개 전부터 120헤르츠(Hz) 주사율 탑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신제품에 들어가지 않았다. 배터리가 소모되는 속도를 줄이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크기에 비례해 작아진 2227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용량은 새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보조배터리를 함께 갖고 다녀야 하는 필요를 더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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