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10일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공인인증제도가 폐지되며 민간 인증서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네이버도 경쟁의 최전선에 뛰어들었다.

11일 네이버는 2021년 말까지 ‘네이버 인증서’의 사용처와 발급 건수를 10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용처 확장을 통해 ‘국민 인증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3월부터 사업을 본격 시작한 네이버 인증서는 9월이 지난 현재 사용처 54곳과 제휴를 맺었다. 12월 기준 네이버 인증서의 누적발급 건수는 200만건이다. 향후 연계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의 모든 생활에 활용 가능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피력했다.

인증 분야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무기로 내세운 것은 웹 브라우저와의 연동이다.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네이버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인증서가 브라우저에 저장돼 PC서 인증이 필요할 때 모바일 기기 없이 인증이 가능하다. 모바일에 특화된 패스(PASS),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2월에는 그간 네이버 인증서가 사업 협력을 위해 손잡았던 업무협약의 결과물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12월 중순부터 국민연금공단의 웹/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9년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양사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 내역서’를 네이버 전자문서 서비스로 발송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업을 이어왔다. 이에 더해 네이버 인증서로 국민연금공단의 웹과 앱을 통한 연금 가입 신청 및 내역 확인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에도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청약홈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된다. 또 흥국화재 홈페이지 로그인에 네이버 인증서가 적용되는 등 민간 영역에서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인증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업데이트했다. 인증서 발급부터 관리, 사용 전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프, 영상으로 구성된 시각 자료를 제공한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기’ 기능에 네이버 인증서를 접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로그인부터 중복가입 방지 단계 및 ID/비밀번호 찾기 등을 네이버 인증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공동인증서(공인인증서)보다도 더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 인증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오경수 리더는 “네이버 인증서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온·오프라인에서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이용자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더욱 빠르게 사용처를 확장하면서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