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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 광고 안 봐도 된다"…애플, 개인정보 보호 강화

이안나

- 앱 다운로드 전 수집되는 데이터 미리 확인…추적 위해 '동의' 받아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앞으로 애플 기기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기 전 앱이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수집하는지 확인하고 세밀히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원하지 않는 맞춤형 광고 등을 피할 수 있다.

14일(현지시각) 애플은 앱에서 수집하는 데이터 투명성을 위해 개발자들 대상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수집 내용을 앱 설명란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 앱 및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를 추적하려면 먼저 사용자에게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번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맥·애플워치 등 앱스토어 플랫폼 모든 앱이 대상이다. 지난 8일부터 개발자가 새로운 앱을 출시하거나 업데이트할 경우 이러한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관한 정보를 앱스토어에 제출해야 한다.

내달 초부터는 개발자가 광고를 위해 다른 기업의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 활동을 추적하고자 할 경우 의무적으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애플은 전 세계 모든 앱 개발자들이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앱 설명란에는 해당 앱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유형과 해당 데이터를 활용한 추적 및 사용자 식별 여부 정보가 포함된다.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유형은 ▲사용자 추적 데이터 ▲사용자 식별 데이터 ▲사용자 불특정 데이터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사용자 추적 데이터는 타깃 광고나 광고 효과 측정 목적으로 앱에서 수집된 사용자·기기 데이터를 다른 기업의 앱이나 웹사이트에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판매하는 데이터 브로커에 공유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사용자 식별 데이터란 앱·기기 또는 기타 세부 정보의 사용자 계정을 통해 사용자 신원과 결부시킨 데이터를 의미한다.

사용자는 앱에서 수집하는 데이터 유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운로드 한 후엔 앱에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유형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가령 맞춤형 광고를 위해 사용자를 추적하고 광고 식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하려면 추적 사유를 설명하는 글을 메시지에 포함해야 한다.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았을 경우 추적은 불가능하다.

한편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앱스토어 앱 제품 페이지에 개발자가 직접 제출한 개인정보보호 실천에 대한 요약을 사용자가 한눈에 쉽게 파악하도록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등 모바일 광고주들은 아이폰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될 경우 수익이 반토막 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용자들이 앱 추적 승인을 허용하지 않으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9월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변화를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내년 초까지 늦추겠다고 밝혔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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