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히터·난방 틀면 필수...가습기 ‘고급화’ 경쟁 치열

이안나
- 실내 생활 길어지며 공기질 관심도↑…위생 ·하이브리드 등 제품 차별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겨울철은 가습기 관련 업체들에 성수기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겨울철 역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가습기 등 실내 환경 관리 가전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습기 시장은 2016년 70만대에서 지난해 127만대로 3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직후 80만대 수준에서 40만대로 급감했지만 이후 세척이 손쉬운 제품 등이 출시되며 점차 회복세에 들어섰다. 책상 위에 올려두는 소형 제품 확산도 이에 기여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에서 10~11월 판매한 가습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본격적인 겨울철인 12월에 들어서면서 최근 신제품 출시하는 제조업체들이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가습기의 ‘고급화’다. 대용량과 위생을 강조한 세척 편의성, 하이브리드형 등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꾸준히 가습기를 출시해오던 신일전자는 올해 11월 ‘하이브리드 가습기’를 출시했다. 가열식 가습기의 넓은 가습 범위와 초음파식 가습기의 낮은 소비전력 등 장점을 한 제품에 모았다. 물통은 4리터로 한 번 물 보충하면 가습량 1단계 기준 최대 5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신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6% 상승했다.

신일 관계자는 "일반적으론 소비 전력 낮고 소음이 없는 초음파식 가습기가 가장 많이 판매되지만 올해 위생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물을 가열해 뿜는 가열식도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가열식과 초음파식 장점을 한 데 모은 복합형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위닉스 '올바른 가습기'(좌)와 쿠쿠 '아이편한 가습기'
위닉스 '올바른 가습기'(좌)와 쿠쿠 '아이편한 가습기'
위닉스는 2014년 이후 6년 만인 올해 9월 말 ‘올바른 가습기’를 출시했다. 11월 판매량은 직전 기간인 10월보다 188% 증가했다. 가습 방식은 신일과 비슷한 복합형이다. 제품에서 뿜어 나오는 기체 온도를 ‘쿨 미스트’와 ‘웜 미스트’로 선택할 수 있다. 웜 미스트는 수조부 물을 약 50도까지 가열 후 식혀서 토출하는 방식이다. 7.5리터 대용량 물통을 장착해 하루 한 번 물 보충으로 쿨 미스트 1단계 사용 기준 최대 12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쿠쿠 역시 11월 말 초음파 방식의 ‘아이편한 가습기’를 출시했다. 2017년 10월 ‘맘 편한 가습기’ 이후 3년 만이다. 위생을 중시하는 흐름에 맞춰 세척 편의성을 강조했다. 3.5리터 용량이다. 제품 외관을 투명하게 만들어 물통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제품 모든 부분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어 물때가 끼기 쉬운 수조와 커버, 진동자, 분무구를 직접 세척할 수 있다.

위닉스·쿠쿠 측은 “올해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다보니 가습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을 예상해 오랜만에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계절 가전 특징이 있어 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가습기 경쟁이 올해 유독 더 뜨거운 이유는 건조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한 것과 연관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 공기질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기능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은 폭넓은 크기와 가격대에 맞춰 가습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습기는 3~5만원에 구입할 수도 있고 고기능 제품도 10만원 대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 환경가전 중 상대적으로 저관여 제품에 속한다”며 “소비자 성향에 따라 저렴하게 구입해 자주 재구매 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크고 튼튼한 제품을 사서 오래 사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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