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애플, 임금체불 인도 공장 아이폰 수급 일시 중단

이안나
사진=유튜브 Akshay Ram 채널 영상 캡쳐
사진=유튜브 Akshay Ram 채널 영상 캡쳐
- 위스트론, 임금체불·초과 근로 문제 잘못 시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이 최근 임금체불 문제로 근로자들이 폭력시위를 일으킨 인도 위스트론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조사 결과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 있는 위스트론 인포콤 공장이 ‘공급 업체 행동 강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 결과 위스트론의 시정 조치가 있을 때까지 납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인포콤 공장에선 일부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과 초과 근무를 이유로 공장 생산시설과 장비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위 임원 사무실에 들어가 집기를 부수고 아이폰 수천대를 훔치기도 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현지 조사 착수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애플은 “위스트론이 적절한 근로 시간 관리 프로세스를 시행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10월과 11월 일부 근로자들의 급여 지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위스트론이 이같은 문제를 시정 조치 할 때까지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그전까진 납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스트론은 일부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과 근로시간 초과 문제를 시인하며 인도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 경영자를 해임했다. 또 직원들이 익명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위스트론은 “우리는 공장 시설을 확장하며 생긴 임금 체불 등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모든 노동자들에게 사과한다”며 “직원 관리 기관과 임금 관리에 대한 프로세스를 지금보다 더 강화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인포콤 공장에선 아이폰SE 등 애플 스마트폰 제품을 생산해 최신 모델인 아이폰12 수급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인도 내 비중을 확대하려던 애플 계획엔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이번 조치는 위스트론의 스마트폰 생산을 지연시키고 향후 5년간 뉴델리에서 스마트폰 제조·생산과 관련해 130억루피 투자를 약속했던 계획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