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코로나19 때문에”…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 ‘가속화’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코로나 팬데믹 등에 따른 온라인 서비스 확대가 클라우드 수요를 견인했다. 전세계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빠르게 확장되는 디지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선 점점 더 큰 데이터센터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

실제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과 같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운영업체의 자본지출은 2020년 3분기 37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3분기까지 총 지출액은 99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자본지출의 대부분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 확장하는데 활용됐다. 3분기 기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573개로 증가했다. 국내 역시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대형 데이터센터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 ‘빅3’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인프라 투자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이들 기업의 매출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상승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은 데이터센터 대신 리전(Region)이나 가용영역(AZ ; Availability Zones)과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업체마다 약간씩 정의는 다르지만, 보통 리전은 가용성 보장을 위해 지리적 영역 내에서 격리되고 물리적으로 분리된 여러 개의 AZ로 구성된다. 보통 2개 이상의 AZ로 구성된다.

또, AZ는 리전의 전력과 네트워킹, 연결이 제공되는 하나 이상의 개별 데이터센터로 구성된다. AZ는 다른 AZ와 물리적으로 수 킬로미터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리전이나 AZ의 숫자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누가 더 많은 인프라를 보유하느냐는 인프라 가용성 및 안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AWS의 경우 전세계 245개 국가에서 24개 리전, 77개 AZ을 제공 중이다. 한국에는 2016년 1월 서울 리전을 개설했고, 올해 7월에는 서울 리전 내 4번째 AZ를 추가로 열었다. 리전 내 4개 이상 AZ를 보유한 곳은 서울을 포함해 미국 동부(버지니아 북부)와 서부(오레곤), 일본 도쿄 등 4곳 뿐이다. AWS은 2022년 하반기께 호주 멜버른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등에 6개 리전 및 18개의 AZ를 추가할 예정이다.

MS는 60개 이상 리전을 운영 중이다. 2017년 2월 서울과 부산에 2개의 리전을 오픈했다. 칠레와 덴마크, 스웨덴 등에 추가로 AZ를 추가한다. 또, 내년 이스라엘과 카타르, 이탈리아, 멕시코, 뉴질랜드, 폴란드 등에 인프라를 추가할 계획이다.

구글은 24개 리전, 73개 AZ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엔 올해 2월 서울 리전을 개소했다. 조만간 칠레, 독일, 사우디아라비아에 3개 리전을 추가해 총 27개 리전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한편 AWS은 최근 이같은 리전과 AZ 개념이 업체마다 다르게 적용된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피터 드산티스 AWS 글로벌 인프라 및 고객지원 담당 부사장은 최근 개최된 ‘AWS 리인벤트’ 기조연설에서 “다른 두 공급자(MS와 구글)의 경우, AZ의 의미에 대해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보통(usually)’이나 ‘일반적으로(generally)’와 같은 단어가 문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며 “AZ가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지 언급하지 않을 뿐더러 일부지역에서만 AZ가 있는 곳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AWS는 AZ를 동일한 지역에 있지만 서로 몇 마일(수km) 떨어진 데이터센터로 정의하고 있다. 화재나 시설 문제, 토네이도 또는 두 시설(AZ)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지역에 두 AZ를 위치해 왕복 지연시간(약 1ms)은 최소화하면서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도록 문서화하고 있다.

그는 “MS 애저(52개 리전 보유 가정으로 말함)의 경우, 12개 지역에는 AZ가 있지만 다른 40개 지역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미와 아프리카, 중동에는 AZ가 있지만, 중국이나 한국과 같은 국가처럼 AZ가 완전히 없는 지역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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