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세탁기·냉장고·건조기 등 대형가전은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인 후 구매하는 고관여 제품이다. 반면 구매한 후엔 10년 가까이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청소 등 별도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이제는 다르다. 마치 정수기처럼 대형가전도 정기적으로 관리 서비스를 받는 품목이 돼가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이에 대한 중요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대형가전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하나 더 늘었다. 가전제품 케어 서비스다. 과거보다 위생을 중시하게 됐을 뿐 아니라 제품을 최상의 상태로 이용하며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가전업체들은 이를 일회성이 아닌 ‘구독서비스’로 발전시켜 부가가치 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29일 가전제품 구매와 관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가전 케어십’을 선보였다. 세탁기·의류건조기·의류관리기·에어컨·공기청정기·비데·냉장고·김치냉장고 등 8가지 인기 품목으로 중점 운영한다. 전문 인력이 집으로 방문해 제품에 따라 고압 세척·스팀 및 자외선 살균·외부 광택 등을 진행한다. 1년간 최대 3회 관리해주거나, 5년간 최대 15회 관리해준다.
지난해 3월 시작한 ‘홈케어 정기 케어’가 소비자들이 이미 갖고 있는 가전·침구류들을 중심으로 시기와 횟수를 직접 선택했다면 이번 가전 케어십은 가전제품과 정기 방문 케어 서비스를 함께 구매하는 결합상품이다. 가전제품과 홈케어 서비스를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또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제품보증기간 포함 최대 5년까지 사후관리(AS) 기간을 연장해준다. 해당 기간 내 제품 고장으로 발생한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전자랜드는 자체적인 클린킹서비스 운영과 동시에 지난해 6월부터 웰스와 협업해 홈케어 결합상품을 선보였다. 웰스 정기 홈케어 서비스는 제품에 따라 13~27만원대로 구성돼있는데 전자랜드에서 에어컨·세탁기·건조기 구매 시 최대 3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3년간 6회, 에어컨은 2년간 4회 방문 서비스가 제공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제품 사용기간이 늘고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대형가전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흐름이 생겼다”며 “관리 서비스에 포함되는 일부 제품들에 대해선 제조사 관계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제조업체들도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전양판점 서비스와 달리 그 회사 제품 대상으로 한정되지만 제품에 필요한 소모품들을 무상 교체해주기도 한다.
LG전자는 정수기·의류건조기·식기세척기·안마의자 등 대상으로 ‘케어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제품 토탈 클리닝 서비스는 물론 의류관리기의 경우 급·배수통을 2년마다 교체하거나 식기세척기 음식물 거름망을 방문 시마다 교체해준다. 계약 기간 내 무상AS도 포함한다. 최근엔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에도 케어 서비스를 포함했다. ‘케어솔루션’ 메뉴는 오프라인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받은 이력을 자동으로 기록해 잊지 않게 해준다. 서비스 요금 납부 내역을 확인하고 납부방법도 바꿀 수 있다.
위니아에이드에서도 ‘위니아e샵’에서 홈케어 서비스를 일회성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제품을 렌털 구매하며 주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치냉장고와 밥솥, 공기청정기 등 청소와 성능 점검을 주기별로 확인한다. 렌털 기간 제품별 5~7년 무상AS와 소모품 교체 등 혜택이 있다. 현재는 일시불 아닌 렌털 제품에 대해서만 정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