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2021클라우드②] 공공·민간 클라우드 전환 대폭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뉴딜 정책은 국내 클라우드 도입을 앞당기는 주요 동력이 됐다. ‘데이터 댐’과 같은 구체적인 정책 실행이 이뤄지면서 올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은 민간부문과 함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에서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강조됐고,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의 전폭적인 도입 계획이 발표됐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공적마스크 재고 알림이나 자가격리자 관리 앱, 온라인 개학 및 교육 등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민첩하게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데이터 경제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이하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을 통해 국가 클라우드 대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공공기관 뿐 아니라 중앙부처, 지자체까지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확대했다. 이전엔 467개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도입 대상이었다면 현재는 정부부처와 지자체까지 합친 1960개가 그 대상이다.

물론 보안이나 여러 규제 때문에 완전한 민간 클라우드 전환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민간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되 현재 정부부처의 IT시스템을 통합관리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데이터센터에서 구축한 ‘G(거버먼트)-클라우드’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할을 담당해 정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현을 가능케 했다.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22만대 가운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통합 구축 운영 중인 시스템(17%)을 제외한 83%, 즉 18만대의 정보시스템을 오는 2025년까지 공공 혹은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는 클라우드 대전환을 위한 원년이 될 전망이다.

2021년 56개 중앙부처·헌법기관 등이 제출한 국가정보화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약 7조5211억원의 정보화 예산 가운데 클라우드 이용 예산은 821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자체 예산은 빠진 수치여서 실제 공공부문의 활용은 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8214억원 중 대부분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G-클라우드에 투입된다. 전체의 62.3%인 5848억원이 사용된다. 또, 자체 클라우드 구축은 1519억원, 민간 클라우드 이용은 3485억원이다. 이중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전년 대비(2020년 1999원) 84.6% 늘어났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에 따라 공공분야의 경우,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2021년 1월 3일 기준 KT와 네이버클라우드, NHN, 삼성SDS, 더존비즈온 등 26개 클라우드 서비스(IaaS·SaaS)가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디지털 전문 계약제를 통해 클라우드 도입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다. 현재는 15개 클라우드 서비스가 계약 대상이다.

현재 국내 공공기관은 CSAP를 받은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는데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해외 기업 가운데 인증을 받은 곳은 아직 없다. 사실상 공공영역은 국내 기업들의 텃밭이다.

대신 민간영역에선 해외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전체 시스템 이전(All-in)을 선언한 곳도 다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지속성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목적이다.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은 2018년 지난 20년 간 IBM에 맡겼던 IT아웃소싱 대신 AWS 클라우드로의 ‘올인’을 택했다. 앞서 쿠팡도 AWS로 전사시스템을 이전했다. 지난해에는 두산그룹, 우아한형제들 등이 AWS으로의 전면 전환을 발표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4년의 여정을 걸쳐 AWS으로 이전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함께 여러 사업자의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활용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다수의 은행과 보험, 카드사가 계정계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면서 정보계 등 고객 경험 분석, 협업이 필요한 부분에선 다양한 국내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도 이같은 실험(?)은 이어지되 클라우드 자체는 계속해서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통신업계의 경우, 5G와 맞물린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엣지컴퓨팅을 확대하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레이턴시(지연속도)가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개발 및 운영을 위해 클라우드와 결합한 새로운 솔루션(인프라)을 내놓고 있다. 자율주행이나 AR/VR, 로봇, 게임과 같은 서비스가 그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AWS과 손잡고 5G 서비스의 빠른 개발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서비스(SKT 5GX) 에지를 출시했다. 지난해 대전에 AWS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웨이브렝스 존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서울 등으로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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