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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통신3사 화두는?…탈통신·사회적책임·고객중심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2021년 신축년 화두로 탈통신과 고객 및 사회적 역할을 꼽았다.

탈통신이라고 해서 주력사업인 통신에 소홀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통신산업이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가 아닌 만큼, 플랫폼·인공지능·클라우드·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미시적 비즈니스 전략이 탈통신이라면 거시적 방향은 고객이다. 고객이 원하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기대를 뛰어넘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회적 역할도 강조됐다.

신년 연휴가 끝난 4일 통신사들은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2021년 비전과 방향성을 직원들과 공유했다. 올해 시무식은 코로나19를 감안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디지코)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 신년식의 주제도 디지코였다. 규제에 얽매여 성장에 제한을 받는 통신 분야 대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 기업 등의 분야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ABC 역량을 강화해 미래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이른바 ABC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LG전자‧현대중공업 등과 협력한 ‘AI 원팀’ 서울대‧한컴 등과 손잡은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해 동맹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조직개편도 B2B, AI‧디지털전환(DX)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도 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특히 AI를 혁신의 기반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상황에 따른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영역간의 초협력과 개방성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 혼자만의 스토리와 역량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다"며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역시 미래 성장동력에 방점을 찍었다. 통신 분야의 경우 어느정도 양적 성장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질적 성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은 비통신 분야를 정조준했다.

황 사장은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통신3사 CEO가 비통신 사업 강화와 함께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고객중심과 사회적 역할 강화였다.

구현모 KT 대표는 국민기업 KT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KT는 보통의 대기업과 달리, 국가와 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앞장서야 하는 기업"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우리의 역량과 기술, 열정으로 혁신의 돌파구를 만드는 선도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개인과 소상공인, 기업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며,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KT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호 SKT 대표 역시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며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우리의 ICT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며 "사회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돼야 한다"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라며 고객을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황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고객에 집중하고 고객에 미쳐야 한다"며 "고객의 요구에 충족하는 활동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사장은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해 분석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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