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굴한 테크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2021’에 참가해 눈길을 끈다. 이들 업체들을 통해 본 양사의 기술 전략과 CES2021의 화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이다. 일부 업체는 혁신상 수상 등 일찌감치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CES2021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투자한 스타트업 총 9곳이 참가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본래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세계 각국 기업들이 혁신을 겨루는 장으로, 특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성장성을 입증할 기회다.
이 가운데 네이버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D2스타트업팩토리(이하 D2SF)가 발굴하고 투자한 스타트업은 모빌테크를 비롯해 뷰런테크놀로지, 모라이, 딥픽셀, 아트랩, 노타 등 총 6곳이다. 모두 자율주행과 AI 기반 스타트업들이다.
그중 모빌테크는 3D 공간정보 및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최근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모빌테크가 개발한 정밀측위 솔루션인 ‘LC-로컬라이저’는 소프트웨어·모바일앱 부문에서 CES2021 혁신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LC-로컬라이저는 기존 GPS 대비 100배 이상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향후 자율주행 셔틀과 배달로봇 서비스, 무인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뷰런테크놀로지는 약 1년간의 개발 끝에 완성한 라이다(LiDAR) 기반 자율주행 인지 소프트웨어 ‘뷰원(View.One)’을 공개했다. 현재 자율주행 면허 시험을 통과했으며, 추후 운전자 개입이 없는 서울-부산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D2SF뿐만 아니라 카카오벤처스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한 모라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고 고도화하는 풀스택(Full-stack)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독자 개발했으며, 이번 CES에서는 새롭게 개발한 테스트 시나리오 자동 생성 기술을 내놨다.
노타는 AI 모델 자동 경량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통해 약 100억원의 누적 투자를 이끌어냈다. 전문 엔지니어 없이 단기간에 경량화된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넷츠프레소는 제품·서비스 개발·유지비용을 8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이 밖에 딥픽셀과 아트랩은 AI를 바탕으로 각각 증강현실(AR) 기반 뷰티 가상 착용 솔루션인 ‘스타일AR’과 피부 데이터 분석·케어 솔루션인 ‘스킨로그’·‘매니폴드’를 공개했다.
카카오벤처스가 눈여겨 본 스타트업 중 이번 CES에 참가한 곳은 모라이를 비롯해 스마트레이더시스템, 페르세우스, 에이슬립 등 총 4곳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레이더 타겟을 4차원 이미지로 구성하는 ‘4D 이미지 레이더’를 개발했다. 약 300m밖의 물체까지 감지가 가능해 안전한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자율주행은 물론 방어용 드론, 무기 감지, 스마트 헬스케어 등에도 응용될 수 있다. 페르세우스는 차량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으로, 젠 암(Xen Arm)이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5G 통신망 등을 이용해 외부와 실시간 통신을 하면서 운행해야 하는 커넥티드카 특성상 취약해질 수 있는 해킹을 방지하는 데 필요하다.
에이슬립은 수면테크 업체다. 에이슬립 슬립봇이 비접촉 신호로 수면을 진단하는데, 수면 중 사운드를 분석해 호흡과 움직임 패턴을 추출한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수면 정보를 관리하는 서비스로, 현재 국내외 대형병원과 협력하고 있다.
모빌테크의 김재승 대표는 “코로나19가 자율주행을 활용한 언택트 모빌리티 시장을 앞당겼다”며 “이번 CES 2021을 통해 LC-로컬라이저를 코로나19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 전파시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