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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SKT 장밋빛 미래, 30만원대 주가 열리나

최민지
[2021년 통신주 기상도②] 통신주 매력 1순위 SKT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올해 SK텔레콤이 ‘마의 벽’ 주가 30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SK텔레콤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NH투자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으며 대신증권‧현대차증권 등은 35만원, 키움증권은 36만원까지 내다봤다. 통신 대장주인 SK텔레콤이 지배구조개편부터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고, 동시에 실적 개선을 꾀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분위기는 좋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역대 최대폭 7.78% 상승한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58%까지 치솟아 27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14일 종가는 전일보다 0.2% 증가한 25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코스피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22만~24만원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를 두고 SK텔레콤 경영진은 ‘저평가’됐다고 입을 모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순위에 놓았다. SK텔레콤 내외부에서는 적정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30만원’이 난공불락이라는 점이다. 2000년 액면분할한 SK텔레콤은 같은 해 7월27일 32만원을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9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더해져 장중 한 때 30만원을 넘어선 바 있으나, 29만8500원에 그쳤다. 2015년 2월16일 30만1000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는 종가기준 15년만의 쾌거였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SK텔레콤은 단 한번도 30만원선을 돌파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 SK텔레콤은 호재를 일으킬 재료를 가득 안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주사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상향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다면 SK하이닉스 9.93%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지배구조개편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 자금을 확보하려면 기업가치 상승은 필연적이다. SK텔레콤이 주요 자회사를 성장시키고 기업공개(IPO)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무선(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5대 핵심사업으로 재편됐다. 인수합병(M&A)과 글로벌 기업과의 초협력뿐 아니라 올해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11번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IPO도 예고돼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조직개편을 통해 IPO 기능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최소 지분율이 30%로 상향됨에 따라, 지배구도 개편의 최적 시점이 올해라는 판단”이라며 “지배구조개편 목표는 저성장 국면의 MNO 본업 아래 숨겨져 있는 성장 자회사 가치를 현실화해 전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보유 자회사가 성장이 의미있게 나타나고 있지만 통신 본업 저성장에 가려져 있는 상황이다. 지배구조가 변화된다면 전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5G를 기반으로 실적개선 기대감도 감돈다.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이폰12 출시에 힘입어 5G 가입자 순증폭이 커졌고,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추세로 마케팅비용 등도 줄었다. 자회사도 고르게 성장하면서, SK텔레콤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출시되는 SK텔레콤 ‘언택트 플랜’ 온라인 전용 LTE‧5G 요금제는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알뜰폰 가입자를 흡수하고, LTE 가입자의 5G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 월 3만원대 5G 요금제가 처음 나왔으나, 이보다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LTE 가입자를 5G로 전환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락 이후 SK텔레콤 주가는 빠르게 반등 중이다.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통신부문 주도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이라며 “최근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 높은 5G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어 5G에서도 시장리더십 유지할 전망이다. 추가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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