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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1’ 일병 구하기, 통신3사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오는 29일 삼성전자 새해 첫 전략 단말 ‘갤럭시S21’이 공식 출시되는 가운데, 통신3사가 잇따라 공시지원금을 올리며 판매 강화에 나섰다.

20일 SK텔레콤은 통신3사 중 마지막으로 갤럭시S21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상향했다. 5G 요금제별 공시지원금 규모는 ▲슬림 27만원 ▲스탠다드 35만6000원 ▲프라임 45만원 ▲플래티넘 50만원이다.

당초 SK텔레콤이 공시한 갤럭시S21 지원금은 8만7000원~17만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요금제보다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출시한 만큼, 공시지원금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까지 최대 50만원 지원금 인상 행렬에 동참하자, SK텔레콤도 이에 대응했다.

이번 공시지원금 경쟁 신호탄은 LG유플러스가 쏘아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사전예약에 돌입하자마자 26만8000원~50만원 지원금을 예고했다. 전작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아진 규모다. 사전예약 기간 최대 50만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15만~24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던 KT는 다음날 26만2000원~50만원 수준으로 곧바로 변경했다.

일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공시지원금을 선택한 후 15% 추가 지원금을 받아 40만원대 초반에 갤럭시S21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당수 요금제에서 25% 선택약정할인이 더 유리하다.

이는 LG유플러스발 공시지원금 경쟁이자,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스펙 하향을 감행하면서까지 갤럭시S21 출고가를 전작보다 24만원 이상 낮추는 가격 전략을 취했다. 전작 부진을 떨치고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갤럭시S21 출고가는 99만9900원이다. 100만원에서 100원밖에 빼지 않았으나, 90만원대라는 가격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갤럭시S21플러스 출고가는 119만9000원, 갤럭시S21울트라는 145만2000원(256GB) 159만9400원(512GB)이다.

전작 갤럭시S20은 역대급 스펙에도 흥행에 실패했다. 갤럭시S20 판매량은 전작 대비 75%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 저조로 삼성전자가 10년간 지켜온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는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를 통해 전작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시장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고, 애플 첫 5G 단말 아이폰12 인기도 국내에서 만만치 않다. 특히 94만6000원 출고가 ‘아이폰12 미니’ 관심이 컸다. 더군다나, 판매장려금 경쟁까지 막히고 있다. 통신3사가 실효성 있는 불법보조금 재발방지 대책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시한 판매장려금 투명화 시스템이 운영에 돌입했다. 규제기관은 판매장려금 집행 내역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통상적으로 국내 단말 대상 공시지원금은 통신사와 제조사 재원을 합쳐 결정된다. 최대 50만원 공시지원금을 통신사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통신사가 갤럭시S21 지원금을 함께 부담하고 있는 만큼, 통신사 혼자 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제조사도 돈을 쓰고 있다”라며 “출고가를 낮추고 지원금을 확대해 전작 부진을 만회하려 한다. 판매장려금 투명화 등을 집행하는 만큼, 장려금을 유통망에 쏟기보다 공시지원금 형태로 수면 위로 올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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