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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초고속 블렌더와 일반 믹서기 차이는?

이안나

사진=해피콜
사진=해피콜

- 일반 믹서기와 성능 큰 차이…초고속 블렌더 구입 전 구매 포인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고속 모터로 칼날을 빠르게 회전에 재료를 가는 믹서기류 제품들은 흔히 스무디·빙수 등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는 계절가전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활용도를 보면 죽·과일주스·곡류를 가는 사계절 가전이다. 실제 업체들은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특정 계절보단 신제품 출시 직후라고 말한다. 특히 초고속 블렌더는 ‘홈카페’족 증가로 커피원두까지 가는데 사용되고 있다.

◆ 초고속 블렌더는 일반 믹서기에 비해 왜 비쌀까?=믹서기류는 크게 초고속 블렌더와 일반 믹서기로 나뉜다. 반죽을 하거나 거품 내는 핸드블렌더도 있지만 용도가 다르다. 초고속 블렌더는 일반 전기 믹서에 비해 강력한 분쇄력으로 단단한 재료까지 곱게 갈 수 있다. 통상 모터 회전수가 1만5000rpm(분당회전수) 이상인 제품은 초고속블렌더, 그 이하 제품은 저속 블렌더로 구분된다. 초고속 블렌더의 경우 입자가 매우 작고 고르게 갈린다.

업계에선 초고속 블렌더와 일반 믹서기를 아예 다른 제품으로 취급한다. 작동 방식은 동일하지만 모터·부가 성능이 너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가격대도 확연히 다르다. 일반 믹서기를 구입할 땐 10만원 이상 잘 넘어가지 않는다. 초고속 블렌더는 10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하지만 해피콜·테팔·리큅 등 제품들을 보면 주로 20~40만원대에 분포돼있다. 미국업체 바이타믹스는 60~70만원대로 고가에 속한다.

◆ 회전 수·칼날·용기 등 함께 살피기=초고속 블렌더 구매 시 중요한 건 모터다. 재료가 잘 갈리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돼있다. rpm 숫자가 클수록 재료 입자를 작게 분쇄한다. 회전 수가 높을수록 분쇄 속도도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대개 2만~4만rpm 이상 제품들로 구성돼있는데 씹히는 식감이 없는 작은 입자를 원하거나 단단한 재료를 분쇄하기 위해선 2만5000rpm 이상 제품들을 찾아야한다.

단 회전 수만 초고속 블렌더 성능을 좌우하는 건 아니다. 칼날 구조와 종류, 용기와 모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칼날이 많을수록 분쇄가 잘된다. 블렌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십자 혹은 이중칼날이 유용하다. 칼날이 용기와 분리되면 용도에 따라 맞춤형 칼날을 적용하고 깨끗하게 세척해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업체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정형을 고수하기도 한다.

초고속으로 회전하는 모터 힘을 견디며 칼날에 전달하고 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연결 부위는 단단함이 필수다. 본체에 연결되는 컨테이너 아래 쪽 구조가 견고한지 혹은 그 재질 자체가 튼튼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재질의 경우 플라스틱보다 깨질 우려가 없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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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초고속 블렌더 평균 소음은 87데시벨(dB)로 무선청소기(81dB)보다 큰 수준이다. 소음방지커버를 사용할 경우 약 3dB 추가적 소음 저감 효과가 있었다. 제품별 소음 크기 차이가 크지 않고 작동 시간은 5분 이내이기 때문에 비교 요인이 되진 않는다.

◆ 블렌더에도 ‘편리미엄’ 적용…유용한 부가기능은?=최근 등장하는 제품 중엔 진공 블렌더가 주목 받고 있다. 진공마개나 펌프를 통해 외부 공기유입을 차단해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든다. 제조업체들은 영양소 파괴와 갈변현상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칼날이 회전하거나 산화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다. 과일 고유 색을 유지하는 장점은 있기 때문에 예산에 따라 선택 유무를 결정하면 된다.

컨테이너 뚜껑에 추가 투입구가 있거나 누름봉을 제공하는지 확인하자. 추가 투입구가 없다면 작동 중 물이나 과일이 부족해 더 넣어야 할 때 블렌더를 멈춰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누름봉이 있다면 역시 제품을 멈춰 내용물을 섞고 다시 켜고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해피콜 제품은 누름봉 끝에 온도센서가 장착돼 재료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쿠쿠의 경우 1만6500rpm으로 속도는 낮지만 상하부 칼날이 양방향으로 회전해 재료를 썰어넣거나 누름봉이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자동 모드를 제공하는 고사양 초고속 블렌더를 구매할 경우 가열 모드나 세척 모드가 있는지 확인하면 좋다. 주스·스무디·분쇄 모드와 달리 갈면서 끓여주는 가열 모드나 알아서 컨테이너를 씻어주는 세척 모드는 기본 사양에 속하지 않는다. 해당 기능을 사용했을 때 요리가 더 편해지고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줘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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