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파트너사 후보로 언급됐던 현대·기아차가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애플 전기차 생산에 대한 진행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현대·기아차는 각각 개별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애플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카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자율주행 부문 협업과 관련해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졌다. 미국 조지아 주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거나 이를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런 흐름과 반대로 지난 5일 블룸버그는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진행해온 협의를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현대·기아차와 전기차 개발을 위한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 관련 논의가 언제 재개될 지 불투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과 현대·기아차 협력과 관련한 진행 과정이 베일에 쌓인 만큼 최종 협력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결국 현대·기아차가 이날 공시를 통해 애플과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공표했다. 다만 애플과의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보긴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협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인지 완전히 결렬된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판단이다. 블룸버그 역시 협상이 무산됐다고 단정 짓지 않았다.
애플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단독으로 협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차 외에도 여러 자동차업체들과 애플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5일 "애플이 교섭을 진행 중인 완성차 업체는 최소 6개"라고 전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애플카를 언급한 적이 없다. 그러나 시장에선 아이폰 이후 차세대 먹거리가 애플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2024년 목표로 애플카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 전략의 중심은 배터리다. 전기차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터리에서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 배터리셀 용량을 키우는 ‘모노셀’ 디자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