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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열 피해 ‘클럽하우스’로…중국인도 반한 신흥 SNS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해 출시된 미국의 새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심상찮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트위터·유튜브 등 SNS가 금지된 중국인들의 새로운 토론장으로 부상해 눈길을 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클럽하우스에 접근할 수 있는 초대장이 50∼400위안(약8600~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클럽하우스 대화방에서는 중국어 사용자들이 신장(新疆) 수용소, 대만 독립, 홍콩 보안법 등 민감한 문제까지 토론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은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 서방 SNS를 금지하는 등 인터넷을 철저하게 검열하고 있지만, 클럽하우스는 아직 금지대상이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현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앱을 내려받을 수 없어, 중국인들은 자기 위치 변경 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아이폰의 오디오 전용 SNS 앱이다. 문자·영상 대신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클럽하우스 내의 토론 내용은 녹음되지 않아 원칙적으로 사생활이 보장된다. 다만 일부 콘텐츠는 녹음돼 유튜브에 게시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제한된 가입 환경에도 불구하고, 앱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연사들이 이곳에서 토론을 주고받으며 초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일 이곳에서 방을 개설해 공매도 관련 설전을 벌여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대 전용이라는 특성상 현재도 오프라 윈프리, 등 미국 유명 인사들이 대거 가입하고 있다.

마케팅 전문 블로그인 백링코에 따르면 작년 12월 60만명이던 클럽하우스 이용자 수는 올해 1월 200만명을 거쳐 이달 60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클럽하우스 주가도 2월 1일 이후 117%나 치솟았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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