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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한몸’ 됐다…2023년 ‘매출 21조’ 빅테크 목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가 1일 경영 통합을 완료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과 일본내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의 플랫폼 경쟁력을 품은 일본 최대 빅테크 기업으로 한몸이 된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주사 역할을 수행할 합작법인 ‘A홀딩스’는 오는 2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를 공동 대표로 선임한다.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가진다. A홀딩스는 Z홀딩스 지분을 65% 보유한 지주사이며,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보유한 중간지주사가 된다.

Z홀딩스 그룹은 약 2만3000명의 임직원과 200개 이상 서비스를 보유한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다. 일본내 3억명이 넘는 이용자와 1500만개 이상 클라이언트를 확보했으며,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3000건 이상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Z홀딩스와 라인은 2019년 11월 경영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이래 같은해 12월 경영 통합 계약서를, 지난해 8월 업무 제휴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각각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1월31일 체결한 주식 교환 계약서에서 정한 주식 교환의 효력이 이날부터 발생함에 따라 경영 통합이 공식화됐다.

신생 Z홀딩스는 2023년 매출 2조엔(한화 약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2250억엔(약 2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일본 및 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선도 AI 테크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사용자에게 최고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인터넷을 활용한 사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야후재팬과 라인의 핵심사업인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를 계속해서 추진하는 한편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 ▲공공 4개 분야를 새로운 집중 사업으로 규정했다. 여기에 데이터 및 AI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기업활동 그리고 사회 전반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소셜커머스 일환으로 라인에서 친구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라인 기프트’,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함께 구입하는 ‘공동구매’,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보며 상품을 구매하는 ‘라이브커머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온·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데이터를 연계해 적합한 구매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크로스 쇼핑’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상반기 중 도입, 비즈니스 운영자에게 사이트 개설·운영·분석 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식당·숙박 예약 관련 서비스를 포함하는 로컬 및 버티컬 분야에서는 AI를 통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야후 맵스’ ‘라인 플레이스’ 등에 AI를 활용해 사용자 매칭 정확도를 높인다. 또 음식배달 서비스 ‘데마에칸’이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의 배달 인프라를 활용, 향후 Z홀딩스 그룹이 전개할 서비스의 배송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광고 분야에서는 ‘야후재팬’ ‘라인’ ‘페이페이(PayPay)’가 연계해 사업자에게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야후재팬과 라인 안의 광고를 통해 특정 상품을 구매한 사람에게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구매-예약-결제로 이어지는 사용자 행동에 맞춰 최적의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시나리오 금융’ 방안을 확충한다. 또한 페이페이와 라인페이의 가맹점 제휴를 통해 일본내 MPM(Merchant Presented Mode·가맹점 제시) 방식을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올해 4월 말 이후 라인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4월 라인페이의 QR 및 바코드 결제를 페이페이와 통합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공공 분야에서는 행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재난 대비,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실현하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Z홀딩스 그룹은 AI를 중심으로 각 사업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5000억엔(약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한다. 또 5년간 글로벌 및 일본에서 약 5000명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할 계획이다. 라인의 주요 해외 시장인 대만·태국·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Z홀딩스의 글로벌 및 일본 시장에 도입해 역량을 높인다. 또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전문성과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경영 통합을 기념하여 3월 1일부터 28일까지 야후재팬 첫 화면 상단 메인 로고에서 야후재팬 및 라인의 브랜드 캐릭터가 서로 로고를 바꿔 들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일러스트도 게재될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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