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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록체인] 비트코인, 6만달러도 돌파…NFT 예술품 ‘대세’ 이어져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한 주간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소식을 소개하는 ‘주간 블록체인’입니다.

이번주는 시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비트코인(BTC) 가격이 6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는데요,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과 조정을 반복하던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회복했습니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시장도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세계 최대 경매 업체 크리스티에서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이 무려 6930만달러(약 783억원)에 팔리는 역사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생존 작가 중 비플보다 더 비싸게 그림을 판 아티스트는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 두 명뿐입니다. NFT 기반 예술품이 점점 주류화되고 있는 것이죠.

이번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비트코인 6만달러 관련 소식과 NFT 예술품 열풍, NFT 토큰 강세 현상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NFT의 구체적인 개념과 향후 전망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주 [주간 블록체인]을 참고해주세요.

◆‘6만달러’ 비트코인, 상승 요인과 전망

비트코인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이번주 꾸준히 오르던 가격은 지난 13일 국제 가격으로 6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바이낸스 기준으로는 한 때 6만 440달러까지 찍었습니다.

우선 비트코인의 수요를 높일만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던 ‘메이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아시나요? 사진 보정 앱으로 유명한 중국 서비스인데요, 이 앱을 개발한 회사 메이투가 4000만달러(약 442억8천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사들였습니다.

출처=메이투 홈페이지
출처=메이투 홈페이지
구체적으로는 비트코인 379BTC, 이더리움 1만 5000ETH를 구입했습니다. 대기업이 보유 현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탄생한 것이죠. 그동안 대기업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더리움을 이 정도 대규모로 매수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더 이목을 끌었습니다.

메이투는 향후 최대 1억달러(한화 약 1136억원)까지 가상자산을 매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매수한 규모보다 훨씬 더 매수하겠다는 것이므로,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비트코인 투자로 가격이 상승한 것은 예전에도 있던 일인데요, 다른 상승 요인의 경우 예전과 비슷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자산가, 일명 ‘고래’들의 매수세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을 소개해왔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미국 고래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할 때는 다른 거래소에 비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이 생기게 됩니다.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미국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많이 사들인다는 의미이고, 상승장의 중요 지표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돌파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13일(한국시간),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오히려 마이너스(-)였습니다. 한 때 -33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고 6만달러를 돌파한 뒤에야 +로 돌아왔습니다. 상승하던 시점에 미국 고래들의 매수세는 크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올랐으므로, 미국 투자자들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게 아니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13일 한 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330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출처=크립토퀀트
13일 한 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330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출처=크립토퀀트
크립토퀀트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 가격(USD 기준)에서 바이낸스 가격(USDT 기준)을 뺀 값인데요, 이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바이낸스에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코인베이스보다 높다는 의미입니다.

즉 이번 상승세는 미국 고래들이 아닌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세력이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간 가격 차이가 크다”며 “이번 상승은 스테이블코인 매수 압력으로부터 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가격이 급상승하다보면 조정이 올 수 있는데요, 조정 시기 예측을 위해선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채굴자들은 가격이 오르면 보유량을 매도합니다. 이 경우 일시적인 조정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채굴자들이 대량 매도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크립토퀀트의 ‘MPI(Miner Position Index)’는 채굴자들의 출금량을 기반으로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지표인데요, 2 이상의 값은 대다수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현재 MPI 값은 0.2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조정에 대비하기 위해선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런 흐름을 반복해오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리프치츠(David Lifchitz) 엑소알파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코인텔레그래프에 “5만 20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이후 반등해 5만 8000달러를 넘게 된다면 더 큰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NFT 예술품, 블록체인 ‘매스 어답션’ 사례 될까

비트코인뿐 아니라 NFT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에 대해선 지난주 [주간 블록체인]에서 자세히 다뤘는데요, 토큰 1개 당 가격이 같은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 별로 가격이 제각기 다른 것을 말합니다. NFT를 기반으로 예술품을 만들 경우 소유권과 진위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토큰마다 가격이 다르므로 NFT는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토큰화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따라서 요즘 핫한 ‘메타버스’와 결합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도 소개했는데요, 메타버스 안에서 NFT는 재화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이 어느 정도 알려지고, 로블록스의 상장 등으로 메타버스가 더욱 부상하면서 NFT는 연일 ‘꽃길’을 걷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플의 소식이 불을 지폈죠.

앞서 언급했듯 비플은 크리스티에서 약 783억원에 NFT 기반 그림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몸값이 비싼 아티스트가 됐습니다. NFT 그림으로도 유명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 NFT 그림이 고가의 예술품이 되는 세상이 도래한 것입니다.
크리스티에 올라온 비플의 NFT 예술품./출처=크리스티(Christie)
크리스티에 올라온 비플의 NFT 예술품./출처=크리스티(Christie)
NFT는 게임 아이템에도, 역사적 기록물을 디지털화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지만 예술 분야와 결합될 때 특히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블록체인 업계가 그토록 바라던 매스어답션(Mass Adoption, 대중 수용)의 한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적으로 촉망받는 기술이 되려면 블록체인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해당 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디지털 세상에서 예술품을 만드는 데 NFT가 활용된다면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저절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 때문일까요, 국내에서도 NFT 예술품을 위한 서비스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경매기업이자 상장사인 서울옥션도 NFT 예술품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옥션은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NFT 기반 예술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신한은행도 함께 합니다. 서울옥션블루에서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SOTWO)는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고, NFT 관련 서비스는 오는 3분기 출시할 예정입니다.

◆‘NFT 엮이면 무조건 투자’는 지양해야

다만 이렇게 NFT가 ‘대세’로 올라서다보니 주의해야 할 점이 생겼습니다. 특정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NFT 관련 사업에 나선다고 하면, 해당 프로젝트의 토큰 가격이 오르는 일종의 투기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NFT 관련 소식만으로도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엔진코인(ENJ)의 경우 이달 1일과 비교해 2주만에 가격이 4배 이상 올랐습니다. 엔진 프로젝트 팀에서 NFT 지원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또 블록체인 프로젝트 칠리즈는 다수의 스포츠팀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는데요,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된 NFT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칠리즈의 토큰 칠리즈(CHZ) 가격이 이번주에만 58% 가량 올랐습니다.

NFT가 뜨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NFT와 엮였다는 이유만으로 토큰 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NFT 관련 토큰에 무작정 투자하기 보다는 프로젝트의 로드맵을 확실히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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