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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꺼낸 호칸 셀벨 CEO “에릭슨, 5G 기술리더십 1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가 에릭슨을 5G 기술리더십 1위 통신장비기업으로 꼽으며, 5G 성능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최적화를 꾀하는 ’에릭슨 실리콘‘을 소개했다.

28일 에릭슨엘지는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R&D센터에서 ’에릭슨 실리콘 데이‘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에릭슨엘지는 최근 가트너를 포함한 세계적 시장조사 기관들이 발표한 5G 기술 리더십 분야에 선두기업으로 에릭슨이 선정된 배경으로 에릭슨 실리콘을 꼽았다.

지난 2월 가트너 매직 쿼더런트 보고서에 따르면 5G 네트워크 인프라 부문에서 에릭슨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화웨이와 노키아, 삼성전자, ZTE 순이다. 지난 1월 프로스트 앤 설리반의 5G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조사 등에서도 에릭슨이 성장과 혁신 지수를 합쳐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가능케 한 배경에 에릭슨 실리콘이 있다는 설명이다. 에릭슨 실리콘은 모바일 네트워크 최적화된 맞춤형 주문형반도체(ASIC)다. 무선통신장비인 모든 에릭슨 라디오 시스템에 적용돼 있으며, 지속적인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혁신의 원동력이다.

2년마다 집적도가 두 배 늘어나고, 가격은 반으로 줄어드는 ’무어의 법칙‘도 둔화되는 추세다. 집적도를 올리기 위해 수반되는 투자 비용만큼 이익이 늘어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아키텍처를 개선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중요해졌다. 5G 후 무선망에서 필요한 처리 용량도 30배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효율화를 위해 성능 좋은 실리콘을 써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 에릭슨 실리콘은 제품기획 초기 단계부터 라디오, RAN 컴퓨팅, 전송망 장비에 이르는 전체 모바일 플랫폼 성능 극대화를 목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밀결합된 ASIC 형태 시스템온칩(SoC)으로 설계됐다. 에릭슨 실리콘은 무선 사인업인 ’에릭슨 라디오 시스템‘ 제품군에 적용돼,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 목표를 충족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은 지난 2016년 대비 7배 늘었다. 경쟁사와 비교해 에너지 소비도 30~60%가량 적다. 장비 경량화도 이뤄냈다. 2018년 60Kg에 달하던 64T64R 무선장비는 내년 20Kg 수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세계최고 경쟁력을 갖춘 경량화 무선장비라는 포부다.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는 “에릭슨 실리콘은 하드웨어서 구현된 보안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 사용자에게 최신의 기술과 맞춤화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모바일 망에 최적화된 칩을 통해 에너지 소비 전력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는, 에릭슨 기술 개발 역량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에릭슨 실리콘은 진화하는 5G를 지원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강현실, 가상현실 서비스뿐 아니라 디지털뉴딜을 주창하는 정부의 공공과제, 기업(B2B) 5G 사례에도 활용 가능하다.

호칸 셀벨 CEO는 “개인, 기업고객 등 진화하는 5G 사용사례 등에서 에릭슨 실리콘은 중요해질 것”이라며 “에릭슨 실리콘과 여러 기술을 지속 개발해 에릭슨은 기술 리더십 1등을 공고히할 것이다. 올해에는 통신3사 5G 상용화 구축,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네트워크 공동망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에릭슨이 B2B용으로 전망한 5G 사례의 경우, 국내 28GHz 상용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통신3사는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은 5G 초고주파 대역 28GHz 상용화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호칸 셀벨 CEO는 “미국과 일본에서 28GHz를 상용화했다. 일각에서는 장애물에 부딪혀 커버리지가 떨어지는 부분 등 28GHz 단점을 들어,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대역과 결합해 구축한다면 더 큰 장점을 지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경인 에릭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가격, 성능과 함께 낮은 에너지 소비가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최고 성능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핵심은 에릭슨 실리콘”이라며 “5G뿐 아니라 6G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에릭슨은 5G 상용계약 136건을 체결했으며 42개국 85개 상용망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에릭슨 5G 무선장비 약 600만대가 공급됐다. 최근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강원 지역에서 노키아 LTE‧5G 장비를 에릭슨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장비사 교체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에릭슨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최민지 기자>cmj@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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