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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안업계, 올해 1분기 실적 순항···"내실 성장 지속"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기업들의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보보안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데다 법·제도 변화 등 기대할 만한 요소가 많다. 올해가 ‘정보보안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지난 30일, 국내 대표적인 정보보안 기업인 안랩과 윈스가 실적 발표의 포문을 열었다. 안랩은 올해 1분기 41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했다. 안랩은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올해 1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안랩은 올해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태스크포스(TF) 방식으로 운영하던 클라우드 관련 부서를 정식 부서로 편성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성장을 이어간 안랩과 달리 윈스는 외형상 전년동기대비 큰 폭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143억4000만원, 영업이익 2억90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2%, 95% 줄었다. 매출액은 절반 가까이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2020년 1분기 깜짝 실적으로 인한 역(逆) 기저효과로, 회사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때문이 아니다. 윈스는 2020년 1분기 248억9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중 국내 매출이 127억4000만원, 해외 매출은 121억5000만원이었다. 일본 도쿄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진행되던 침입방지시스템(IPS) 교체사업으로 인해 해외 매출 및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것.

따라서 단기 이벤트성 해외 매출을 배제한다면 윈스의 매출액은 순조롭게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윈스는 지난 2019년 1분기 국내 매출액 100억3000만원에서 2020년 1분기에는 127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는 해외 매출이 10억원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133억원 이상의 국내 매출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정보보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보안을 뒤로한 채 당장의 업무연속성 확보에 공을 들였다면, 올해는 보안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명정보 활용을 골자로 하는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개정도 정보보안 기업들에게는 기회다. 비식별조치와 같은 직접적인 솔루션부터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한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인증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우월한 법적 지위를 바탕으로 전자서명 및 인증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던 공인인증서(현 공동인증서)를 대체할 다양한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보안이 중요하다’는 말이 구호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부터는 단순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유의미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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