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분기 반도체 시장 전년비 21%↑…1위 인텔, 홀로 '역성장'

김도현
- 삼성전자 15%·SK하이닉스 26% 매출 증가
- ‘상승세’ AMD·미디어텍, 90% 이상 올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시장이 성장세다. 톱15 업체가 고른 매출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인텔만 역성장했다. AMD와 미디어텍의 분전이 눈에 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반도체 톱15 매출은 1019억달러(약 114조원)로 전년동기(841억달러)대비 21% 올랐다.

업체별로 보면 인텔이 187억달러(약 21조원)로 선두다. 다만 지난해 1분기보다 4% 하락하면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점유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반면 AMD는 같은 기간 18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매출 34억달러(3조8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93% 올랐다.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 26% 늘었다. 삼성전자는 171억달러(약 19조원), SK하이닉스는 76억달러(약 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분전은 메모리반도체 덕분이다.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D램 및 낸드플래시 구매를 재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텔과 격차를 좁히면서 왕좌 탈환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1위 TSMC는 3위 자리를 지켰다. 129억달러(약 14조4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5% 확대했다. TSMC는 파운드리 분야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순수 파운드리지만 시장을 장악하면서 종합반도체기업(IDM) 못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마이크론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미국 업체들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마이크론은 삼성 SK와 같은 이유로 매출이 31% 늘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1위 퀄컴은 모바일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반등했다. 작년 1분기보다 55% 올랐다.

엔비디아와 TI는 각각 그래픽처리장치(GPU), 아날로그반도체 1위다. 엔비디아는 서버는 물론 콘솔 게임 및 암호화폐 채굴 시장 호황 효과를 누렸다. TI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 급증 등이 긍정적이다. 인피니언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같은 맥락에서 작년보다 성장했다.

미디어텍은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 자리를 대체하면서 AP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0% 오르면서 톱10에 진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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