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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빠진 가전…삼성전자·LG전자, 취향 경쟁 '점화'

백승은
- TV·냉장고에 명화, 일러스트 적용…가전 활용 작품도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명화나 일러스트를 접목한 생활가전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냉장고에 예술을 더했다. 제품에 직접 그림을 추가하거나 가전을 활용한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종 생활가전에 예술작품을 융합하는 추세다.

전원을 꺼 놓은 상태에서 TV에 예술작품을 띄워 놓으면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검은 화면이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와 맞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있었다"라며 "이때 작품을 띄우면 가전을 인테리어 소품처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더프레임TV' 아트모드를 선보였다. 아트 스토어에서 각종 예술 작품을 4K로 제공한다. 지난 6월 기준 아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1500여개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올레드 갤러리'를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달 LG전자는 올레드 갤러리에 'K-파인아트' 테마를 추가했다. 국내 작가 미술 작품 4000점과 매월 신규 작품을 볼 수 있다.

TV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가전에도 예술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작품을 냉장고에 적용했다. ▲프랑스 일드프랑스주의 '퐁텐블로 성'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영국 런던 '런던 호라이즌' 3종을 냉장고 패널에 담았다.

이달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용 애플리케이션(앱) '비스포크 아뜰리에'를 공개하기도 했다. 앱을 통해 182점의 아트 콘텐츠를 냉장고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앞세워 아트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해 6월 LG전자는 글로벌 작가 3명이 LG시그니처를 주제로 제작한 사진과 영상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크리에이터 산티 쏘라이데스와 폴란드 출신 아트디렉터 피터 타카, 스웨덴 출신의 3D 모션그래픽 아티스트 안드레아스 바너스테트다.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예술 전시회인 'LG시그니처 아트갤러리'를 선보였다. ▲LG시그니처 세탁기 ▲LG시그니처 냉장고 ▲올레드TV를 360도로 관람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예술을 더하는 건 소비자 선택 폭을 늘리는 전략 중 하나”라며 “기존에는 TV에 예술작품 서비스를 선보이는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각종 생활가전 품목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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