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내 선수'의 메달 장면이 NFT로…올림픽과 만난 NFT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도쿄 올림픽 개최 기간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유행 시기가 맞물리면서 올림픽 관련 기념품을 NFT로 발행해 간직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NFT란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마다 가격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각각의 NFT에 고유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예술품 또는 기념품, 게임 아이템 등을 디지털 콘텐츠화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소유권 및 거래기록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다.
올림픽 같은 행사에 도입될 경우 기념품을 디지털 콘텐츠화하기에도 유용할뿐더러, 특정 선수의 팬들에게는 선수의 장면을 콘텐츠로 소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또 실제 올림픽에도 기념품을 거래하는 '핀 트레이딩(Pin Trading)'이 존재하는 만큼, 팬들은 NFT 기념품을 세컨더리마켓에서 판매함으로써 차익도 낼 수 있다. 이에 관련 NFT 도입 사례가 하나 둘 나오는 모습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시한 NFT ‘올림픽 핀’이다. IOC는 애니모카브랜드 자회사인 ‘엔웨이(nWay)’와 협약을 맺고 올림픽 핀을 NFT로 제작했다. 올림픽을 기념하는 배지, 마스코트, 포스터 등을 모두 NFT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애니모카브랜드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로, 게임 내에서 다양한 NFT 아이템을 발행한 바 있다. 제작된 NFT 올림픽 핀은 엔웨이의 NFT 플랫폼 ‘nWayplay’에서 구매할 수 있다.
IOC는 올해 말까지 올림픽을 테마로한 비디오게임도 제작한다. 게임에서도 올림픽 관련 NFT가 활용될 전망이다. IOC 측은 ▲nWayplay에서 핀을 구매하거나 ▲nWayplay 내 마켓플레이스에서 다른 사용자로부터 핀을 구입하거나 ▲비디오게임을 플레이하며 무료로 획득하는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올림픽 핀을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티모 루메(Timo Lumme) IOC 상무이사는 “올림픽 팬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려는 IOC의 디지털 전략에 따라 NFT를 도입했다”며 “팬들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올림픽 역사의 일부를 간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IOC가 나서자 국가대표팀도 NFT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 단일 올림픽 국가대표팀 ‘팀GB’는 NFT 플랫폼 ‘토큰스(Tokns)’와 협약을 맺고, 올림픽 내 장면과 관련된 다양한 NFT를 발행하기로 했다.
NFT는 매일 밤 경매 또는 정가 판매 방식으로 판매된다. 예를 들면 체조선수 맥스 위트락 (Max Whitlock)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기념 NFT를 제작해 판매하는 식이다. NFT에는 팀GB 제휴 아티스트인 벤 모슬리(Ben Mosley)가 그린 그림이 포함된다.
팀GB 측은 이번 도쿄올림픽이 무관중 행사이기 때문에 NFT 발행이 더욱 의미있다고 밝혔다. 관중이 직접 올림픽 장면을 관람할 순 없지만, NFT를 구매함으로써 주요 장면을 특별한 방식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팀 엘러턴(Tim Ellerton) 팀GB 광고 디렉터는 “이번 도쿄올림픽은 팬들이 직접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팬들과 수집가들이 디지털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어 의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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