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비대면 시대, 줌(Zoom) 잡고 글로벌 진출하겠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저희가 바라보는 것은 글로벌 시장입니다. 줌이나 팀뷰어 같은, 저희보다 기업 규모가 100배 이상 큰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술 면에서 뒤쳐진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제품 알리는 데 힘 쏟겠다”(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함에 따라 연일 네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하면서 화상회의 및 PC 원격제어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서포트의 사업도 순항 중이다.

알서포트는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을 비롯해 PC 원격제어 서비스 ‘리모트뷰’, 원격지원 서비스 ‘리모트콜’ 등의 제품군을 갖춘 기업이다. 코로나19에 특화된 비대면 서비스를 두루 갖췄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원격근무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01년 창업, 언젠가 원격근무 시대가 올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20년간 원격 관련 기술개발을 해왔다”고 말했다.

◆실적 상승 견인한 리모트뷰, 쉽고 안전한 재택근무 환경 조성

알서포트의 제품군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된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를 통해 PC를 원격제어하거나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매출면에서 주력 상품은 리모트뷰다. 원격지에서 특정 PC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이동 중이거나 집 등에서 사무실의 PC를 조작할 수 있다. PC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이라면 리모트뷰 하나만으로 원격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원격지원 서비스인 리모트콜은 리모트뷰와 기본 원리가 같다. 정보기술(IT) 담당자가 직접 PC가 있는 곳까지 가지 않고 원격지에서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령 금융회사가 리모트콜을 도입할 경우, 인터넷금융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방문 없이 도울 수 있다. 사내 컴퓨터 유지보수, 업무공유 및 협업에도 쓰인다.

기업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 역시 리모트뷰다. 알서포트는 작년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62.7%, 218.3% 성장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11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7%, 177.2% 증가했다.

알서포트의 실적 상승이 특히 고무적인 것은 SaaS의 특성 때문이다. 구축형 제품의 경우 판매량이 늘면 단기간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만 지속되지는 않는다. 반면 알서포트의 제품군은 라이센스 구독형 제품이기에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화상회의에 주력··· ‘줌 아웃’ 캠페인

알서포트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화상회의 시장이다. 원격제어 분야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쌓은 만큼, 이를 유지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상회의는 원격제어보다도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한 화상회의 서비스 기업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는 30일 기준 시가총액 130조원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든 이유다.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은 크게 공공, 기업,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 시장에서는 여러 제품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공공과 교육은 판단이 유보된다. 이용 빈도로는 줌(Zoom)이 가장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무료 이용자다. 줌은 40분 무료 이용시간이 제공되나 교육용에 한해 오는 연말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알서포트는 국내 줌 고객을 리모트미팅으로 윈백(Win Back, 고객사이 운용하는 경쟁사 제품을 자사 제품군으로 바꿔 공급하는 행태)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 대표는 “작년에는 기능적으로 줌보다 앞선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서비스인 줌에 비해 리모트미팅은 웹브라우저 기반이다 보니 제약사항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줌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회의록’ 기능이나 화상회의 AI 비서 ‘아루’ 등을 탑재해 더 쉬운 화상회의 이용을 지원한다”며 “특히 웹 버전에서는 줌을 오히려 앞선다고 자신한다”고 피력했다.

◆경쟁 상대는 글로벌 거대 기업들···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

알서포트는 작년 말 화상회의 부스 ‘콜라박스’를 출시했다. 비대면 전문 기업으로서 안전하고 쾌적한 비대면 업무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비대면 서비스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MS, 구글, AWS, 시스코와 같은 글로벌 기업부터 네이버, NHN 등 기업 규모면에서 알서포트보다 훨씬 큰 기업들이 경쟁 상대다. 서 대표는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난관을 헤쳐나가겠다는 포부다.

서 대표는 “공수표가 아니다. 우리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에서 한국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뭐가 예쁘다고 우대해 주겠나. 기술력과 안정성으로 승부한 결과”라며 “코로나19로 해외로의 사업 확장이 지체되고 있다. 사태가 안정되면 중국을 비롯해 유럽, 북미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모트뷰는 현재 일본 원격제어 시장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에는 국내 매출보다 일본 매출이 훨씬 커진 상황이다.

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단기간의 반짝 상승이 아니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솔루션을 만들 테니 많이 관심가져 달라”고 전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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