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리모컨 싸움은 옛 풍경? IPTV3사, ‘태블릿TV’ 시장 확대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 3사가 고정형 IPTV를 유연하게 확장한 태블릿IPTV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태블릿을 통해 IPTV를 이용할 수 있어, 휴대성과 이동성이 보장된다. 더는 거실 TV 리모컨을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IPTV3사 태블릿IPTV 출시는 유료방송을 끄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가입하는 고객 증가에 대응하는 IPTV 틈새시장 성장전략으로도 풀이된다.

IPTV3사 중 가장 먼저 태블릿IP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 2018년부터 LG유플러스는 ‘U+tv프리’를 선보였다. 레노버 태블릿을 활용해 별도 로그인 없이 전원만 켜면 U+tv 모든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실시간 채널은 물론 주문형비디오(VOD)도 시청 가능하다. 안방 IPTV에서 보던 콘텐츠를 태블릿IPTV로 이어볼 수 있으며,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해 음성명령도 수행한다.

지난 5월 KT도 태블릿IPTV를 출시했다. KT ‘올레tv탭’은 삼성전자 ‘갤럭시탭A7’에 IPTV 플랫폼을 탑재했다. 10.4인치 큰 화면과 돌비 쿼드 스피커가 적용됐으며, 7040mAh 대용량 배터리로 한번 충전시 최대 5시간30분 이용 가능하다. 집안 어디서나 실시간 채널, VOD, 올레tv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이어보기도 가능하다. 특히, 올레tv탭은 와이파이뿐 아니라 LTE도 지원한다. 이에 KT는 야외활동을 겨냥해 가족이 함께 보는 캠핑용TV로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곳은 SK브로드밴드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8일 ‘레노버탭M10 풀HD플러스’ 단말을 활용한 태블릿IPTV 서비스 ‘Btv에어’를 공개했다. 마찬가지로, 실시간 채널과 VOD, Btv 콘텐츠를 지원한다. 듀얼스피커 형태 ‘스피커 독’도 함께 구성했다. 다만, CJ ENM VOD와 IPTV 콘텐츠 이어보기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처럼 IPTV3사는 TV에 대한 다양한 가구의 니즈를 공략한 태블릿IPTV 시장에 모두 뛰어들었다. 물론, 이들 또한 OTT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T는 ‘시즌’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 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합작사 ‘웨이브’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요 매출원은 OTT가 아닌 IPTV다. OTT와 비교해 상대적인 미래 가치는 떨어져도, IPTV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또, 태블릿IPTV에서도 OTT를 볼 수 있다. 기본적인 태블릿 기능을 활용하면 외부에서는 OTT를, 댁내에서는 IPTV를 즐길 수 있다. 이와 같은 태블릿IPTV 확장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새로운 수익모델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단, 콘텐츠 사용료 분쟁은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CJ ENM과 겪고 있는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은 태블릿IPTV로 번지고 있다. CJ ENM은 IPTV3사와 태블릿IPTV 프로그램 사용료 협의를 진행 중이다. 3사 중 유일하게 KT만 CJ ENM과 태블릿IPTV 출시 협의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태블릿IPTV를 OTT가 아닌 IPTV로 유권해석한 후, IPTV 업계는 별도 사용료 협상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전체 IPTV 콘텐츠 사용료 협상 때 태블릿IPTV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CJ ENM은 태블릿IPTV는 추가 기기인만큼,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콘텐츠 사용료로 분리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SK브로드밴드만 CJ ENM VOD 및 이어보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데 대해, 이러한 콘텐츠 사용료 분쟁과 복수 셋톱박스 이슈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