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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반짝’이 아니었다··· 비대면 SW기업 알서포트,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알서포트는 작년 2분기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증가로 ‘역대급’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하는 중이지만 작년만큼의 실적은 나오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됐는데, 이를 깔끔히 해소했다.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경신한 것.

알서포트는 지난 5일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9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5% 늘었고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상반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억원, 133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6.4%, 15.9% 증가했다.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과 재택근무 솔루션 ‘리모트뷰’ 등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해외에서 입증된 기술 경쟁력, 일본 매출이 국내보다 2배

알서포트의 매출 성장에는 해외 수출 증가가 있다.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일본 수출이 국내 매출보다도 많았다. 2019년 기준 국내 매출액은 122억원, 국외 매출액 162억원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2020년 기준 알서포트의 국내 매출액은 152억원, 국외 매출액은 311억원이다. 국내 매출이 24.3% 늘었을 때 국외 매출은 91.7%가 늘었다. 알서포트의 국외 매출은 일본에 기반한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알서포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 및 해외 매출이 66.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일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57.5%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그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SW) 기업인 만큼 높은 영업이익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알서포트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4.3%에 달한다. 이마저도 급성장 중이 시장 상황을 감안해 연구개발(R&D)과 해외 마케팅 강화에 힘쏟고 있는 상태에서의 결과다.

◆한국에서 잘나가는 화상회의, 일본에서 잘나가는 원격제어

화상회의 솔루션인 리모트미팅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알서포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리모트미팅의 매출은 전년대비 143.6% 늘었다. 이중 국내 매출은 192.2%, 해외 매출은 29.8% 성장했는데, 줌(Zoom) 이용 기업의 윈백(Win Back, 고객사이 운용하는 경쟁사 제품을 자사 제품군으로 바꿔 공급하는 행태)에 성공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한국과 일본 시장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일본은 기업 연속성 확보(BCP) 차원에서 원격제어 솔루션 도입이 폭증했다. 해외 매출 증가폭에 비해 국내 매출 상승이 적었었는데, 리모트미팅의 호조에 점차 국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서포트의 꾸준한 실적 향상에는 구독형 서비스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드웨어 제품이나 설치형 SW의 경우 단기 이슈에 따라 매출 등하락이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알서포트는 구독을 전제로 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이기에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상반기 실적 호조는 하반기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막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도쿄도에서만 하루 5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올림픽이 끝난 이후가 고비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목표는 줌 아웃··· 공공시장 진출도 기대

알서포트는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최우선 목표는 ‘줌 아웃’이다. 이를 위해 R&D 투자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화상회의를 자동으로 텍스트화 해주는 ‘회의록’ 기능이나 화상회의 이용을 지원하는 AI 비서 ‘아루’ 등이 그 예다.

정부가 SaaS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도 알서포트에게는 기회다. 정부는 기존 용역 위주의 공공 SW 사업 비중을 낮추고 민간의 상용 SW를 적극적으로 동비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공기관은 자체 구축한 ‘온나라PC 영상회의’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온나라PC 영상회의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환경에서만 정상 작동하는 등 이용에 불편이 많다.

현재 공무원들은 공식적으로는 온나라PC 영상회의를, 비공식적으로는 줌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다 보니 민간 제품인 줌을 사용하는 상황이다. 알서포트를 비롯한 국내 화상회의 서비스가 이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 화상회의 제품을 중심으로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얻었다”며 “하반기에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전환, 비대면 고도화 사업, 디지털 전환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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