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이 시장은 420억달러(한화로 약 48조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17억달러 증가했다. 이같은 대규모 고성장 시장에선 이례적인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은 최근 발표한 2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IaaS, PaaS, 호스팅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이른바 ‘빅3’가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63%로 이미 절반을 넘어선지 오래다.
실제 AWS는 이번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14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기록한 32% 성장보다도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2분기에는 29%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AWS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전체의 54%를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갔다.
MS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도 전년 동기 51% 증가했다. MS는 여전히 별도의 ‘애저’ 매출액을 공개하진 않지만, 시너지리서치에서 집계한 시장점유율이 20%임을 감안하면 약 84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애저를 비롯해 윈도 및 SQL 서버, 비주얼 스튜디오, 깃허브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30% 늘어난 174억달러를 기록했다. MS 측은 상용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9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구글 클라우드도 전년 대비 54% 증가한 46억3000만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세로만 따지만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손실도 1년 전 14억3000만달러에서 5억9100만달러 적자 폭이 줄었다. 현재 구글 클라우드에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및 구글 워크스페이스 협업 툴 등이 포함돼 있다.
시너지리서치는 ‘톱3’ 이외에 알리바바, IBM, 세일즈포스의 시장 점유율까지 합치면 약 80%를 5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 오라클도 틈새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퍼블릭 IaaS 및 PaaS 부문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41% 성장했다.
시너지시서치 측은 “AWS과 MS, 구글 및 기타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엄청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이처럼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성장률이 증가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번에도 이를 다시 한번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빅3 기업의 주요 성공 이유로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존 딘스데일 시너지리서치그룹 수석 분석가는 “AWS, MS, 구글은 분기당 설비 투자에 2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340개 이상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정비하는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1년 후엔 관련 시장이 1520억달러(17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시스도 2분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470억달러로 집계했다. 시너지리서치에 비해선 규모가 크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AWS와 MS, 구글을 각각 31%, 22%, 8%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