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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오리지널리티 녹아든 '리니지W'…"글로벌 이용자들과의 놀이터될 것"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에 대한 게임 정보 및 비전이 19일 공개됐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대중 앞에서 게임의 핵심적인 특징을 소개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 게임의 비전에 대해 전 세계 다른 문화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케이스를 요약해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W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 리니지W의 세계관은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심오한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됐다.

엔씨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적 배틀 커뮤니티의 형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는 모든 국가의 게임 이용자들이 한 서버에 모여 플레이한다는 의미이자, 진정한 의미의 배틀 커뮤니티가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엔씨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게임 내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도입했다.

◆‘월드와이드’ 콘셉트 위해 리니지 IP 집대성=리니지W는 여타 게임과 달리 지난 11일 깜짝 공개됐다. 엔씨가 해당 게임에 대해 단기간 내 임팩트 있는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엔씨는 리니지W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했다.

리니지W는 ‘FULL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리니지의 특징인 ‘쿼터뷰’(Quarter View)가 채택됐다.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하되, 원작의 팬들이 생각하는 리니지의 특징을 계승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D와 쿼터뷰가 동시 채택됐기 때문에, 2D에서 미처 표현되지 못했던 인물과 세계의 디테일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게임 플레이의 변화로도 이어진다.

예를 들어, 2D 기반 원작 리니지에서 드래곤 ‘안타라스’는 보통의 인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표현됐다. 리니지W에서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단순 크기만 변화된 것이 아니다. 안타라스는 보다 강력한 힘을 갖춰, 주변의 지형을 무너뜨리거나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이용자는 안타라스와 같은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 몬스터의 공격으로 인한 지형과 전장의 유동적인 변화를 고려해 전략적인 공략법을 고민해야 한다.

◆“리니지를 처음 접하는 이도 리니지W에 적응하기 쉽도록 제작했다”=리니지W는 원작의 게임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계승’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개발됐다. 엔씨 내부에선 기존 팬들이 바라던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필요한 부분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 또한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을 구현해내는 게 목표였다.

리니지W는 원작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전투 시스템을 계승한다. 원작과 같은 ‘셀/그리드’ 단위의 전투를 구현함과 동시에, 3D 월드에서도 충돌 처리 기술을 적용해 고유의 위치 값을 가진 캐릭터가 서로 부딪히도록 디자인했다.

충돌 처리는 글로벌 이용자가 모이는 대규모 전장에서 전략적인 위치와 대형의 중요성을 강조해 현실적인 전쟁을 만들어내는 리니지 전투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엔씨는 원작 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리니지 고유의 타격감도 재현해, 전투의 즐거움을 높이기도 했다.

신규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준 부분도 있다. 기존 개인이나 혈맹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던 정보들은 모든 이용자가 알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리니지W에서는 몬스터와 사냥터 정보, 보스의 등장 지역과 시간 등 게임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가 게임 플레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축적, 공개될 예정이다.

리니지W는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PC에서는 엔씨의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인 퍼플(PURPLE)로 즐길 수 있다. 콘솔 기기(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 등)를 통한 크로스 플레이도 준비 중이다.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된 아덴 월드…세계를 탐험하며 얻는 ‘상상의 현실화’=리니지W는 리니지 원작으로부터 150년 후의 세계를 다룬다. 전작의 밝은 판타지 세계와 대비되는, 어두우면서도 매력적인 ‘다크 판타지’로 재해석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명예와 희생, 피로 이어진 맹세’ 등 리니지의 주제 의식은 더욱 무겁고 진중해진다. 이용자는 캐릭터 생성 단계부터 자신의 클래스가 세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리니지W는 여전히 텍스트로 각인돼 있는 게임 속 문화와 단어, 표현을 완전한 이미지로 설명한다. ‘주문서를 바른다’는 표현 등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사용한 말의 근거를 게임 속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NPC(Non-Player Character) 설명과 대사가 아닌 게임 속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시스템, 월드를 관찰하면 상상했던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의 기대다.

또, 엔씨는 리니지의 ‘월드와이드’ 버전을 개발해 글로벌 유저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리니지W를 제작했다. 리니지W는 전 세계인이 하나의 게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된다. 지역의 구분과 제한 없이 다양한 국가의 플레이어가 한 서버에서 만나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리니지W에서는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국가 단위의 글로벌 전투가 구현돼,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엔씨는 리니지W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회사의 다양한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끼리 소통하고 다중접속(MMO)다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엔씨는 자사의 AI 번역 기술을 게임 안에 도입했다. 이용자는 게임 채팅창을 통해 외국어를 자국의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본인의 채팅도 즉시 번역돼 불편함 없는 소통이 가능하다.

엔씨 측은 “구어체와 인터넷 용어 등 게임에 특화된 엔씨의 AI 번역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진정한 MMO의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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