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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만·일본 두번째 물류거점 마련...해외사업 속도

이안나

- 올해 처음 일본·대만 진출 후 2~3개월만에 지역 범위 확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이 대만과 일본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7월 일부 지역에서 초석을 다진 후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대만 수도 타이베이시 내에 2호점을 열었다. 시청 소재지 신이구를 비롯해 다안·쑹산구로 배달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쿠팡은 지난 7월 처음 대만에 진출해 타이베이 중산구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6월 첫 해외진출지로 택한 일본 도쿄에도 이달 들어 두 번째 물류거점을 마련했다. 도쿄 시나가와구에 이어 메구로구·시부야구 거주 고객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

‘로켓배송’으로 국내에서 성장한 쿠팡은 해외에선 퀵커머스 서비스를 우선 선보이고 있다. 상품 주문 즉시 그 지역에 있는 소규모 물류센터에서 배달 라이더가 10~15분 내 전달하는 근거리 배송 모델이다. 쿠팡이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시범 운영을 개시한 '쿠팡이츠 마트'와 유사하다.즉시배송서비스를 통해 대만과 일본 소비자들은 쿠팡 앱에서 육류·해산물·과일과 야채·간편식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빠른 시간 내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쿠팡 대만 법인에 따르면 “환경 보호를 위해 대만 내 온라인 식품 배달 업체에서는 유일하게 ‘제로플라스틱’ 정책을 도입했다”며 “모든 주문 상품이 친환경 소재로 만든 종이 가방에 담아 배달된다“고 전했다. 쿠팡 일본 법인은 “현지 수산업자로부터 직배송된 신선한 회 메뉴를 제공하는 등 생산지 직매입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해외진출 초석을 다진지 2~3개월만에 거점을 늘리면서 순조로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범 서비스 시작 후 각국 소비자들 소비 패턴 등 데이터 분석을 거쳤다. 아시아 시장에서 고객 중심적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서(NYSE) 상장 후 내수시장에 집중했던 보폭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지난 5월 국내 법인 내 모든 직위를 내려놨다.

쿠팡은 상장 당시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최근 쿠팡 주식은 공모가(35달러)마저 밑도는 등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단기간 규모의 경제를 이뤄 성장해온 만큼 해외에서도 성장 도약의 계기가 이어져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주가는 높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속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상장 당시 높은 밸류에이션과 쿠팡의 더딘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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