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활성화 장비에 GaN 전력반도체 투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배터리 장비업체 에이프로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한다. 연말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12일 에이프로는 반도체 자회사 에이프로세미콘이 지난 8월부터 유기화학증착(MOCVD) 장비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반도체 원재료 에피웨이퍼를 생산하는 제품이다. 8인치(200mm) 설비로는 국내 최초 도입이다.

앞서 에이프로는 새 먹거리로 GaN 반도체를 낙점했다. 연구개발(R&D)을 진행했고 지난해 7월 관련 사업부를 별도 법인(에이프로세미콘)으로 분사했다. 이후 GaN 전력반도체용 8인치 에이웨이퍼를 생산하는 장비를 도입했고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에이프로세미콘 기술연구소를 담당하는 송현돈 이사는 “개발된 8인치 GaN 에피웨이퍼는 파운드리에서 요구하는 품질 및 균일도,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 등 사양을 만족한 수준이다. 그동안 100% 해외 수입해왔던 것을 자체 생산해 GaN 전력반도체 생산성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 본사 및 해외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를 통해 시제품 생산을 완료했다. 에이프로세미콘은 향후 전기차 등으로 응용분야 확대를 위해 고출력-고전류 설계도 추진 중이다.

에이프로는 양산되는 GaN 전력반도체를 생산 중인 배터리 활성화 장비에 적용할 방침이다. 장비의 효율적인 전력 공급과 공간 대비 생산성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내재화 위주로 진행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관련 제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 관계자는 “소부장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사업 외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신규사업은) 빠른 시일 내 시장에 진출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