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네이버‧카카오, 3분기 맑음…규제 회초리에도 성장 멈추지 않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네이버‧카카오가 플랫폼 규제 공세에도 2021년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오는 21일, 카카오는 다음달 4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컨센서스(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네이버 실적 컨센서스 매출은 1조7288억원 영업이익 339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16%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의 경우, 매출 1조6447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으로 각각 50%,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커머스 분야가 실적을 견인한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 규모가 커지는 점도 주효하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신규상품 출시 효과가 반영된 지난해 높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28%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며 “스마트채널 인벤토리 확대와 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서치플랫폼 사업은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로 구성된다. 이중 디스플레이는 광고주가 원하는 상업적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노출시켜주는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디스플레이 플랫폼 고도화와 성과형 광고 상품 등 다양한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늘며, 커머스 사업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손잡고 지난 14일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8월엔 네이버쇼핑 판매자를 지원하는 ‘머천트솔루션’ 베타테스트를 통해 정기배송‧구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네이버쇼핑 성장과 함게 핀테크 사업도 확장세다. 대한항공, 오아시스마켓, 요기요 등 제휴몰을 추가하며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인수한 세계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실적은 올해 3분기 콘텐츠 사업에 반영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글로벌 결제액은 전년동기대비 약 99% 증가했다. 구찌 등 명품 사업자와의 협업 효과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또한 광고‧커머스 사업 호조와 함께 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까지 더해졌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 대상으로 광고를 전달하고 노출‧전환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는 톡비즈 광고 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46662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 대상인 만큼, 빠르게 광고주 수가 늘고 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커머스 플랫폼도 확장 중이며 고가 제품 비중이 커지고 있다.

김소혜 연구원은 “비즈보드, 톡채널, 알림톡으로 이어지는 매출 선순환 효과가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메시지 건당 수수료를 수취하는 톡채널 매출은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카카오T블루 택시 매출의 고성장과 함께 페이 거래액도 확대되고 있으며 오딘 흥행으로 게임부문 실적도 개선된다. 공동제작한 넷플릭스 ‘킹덤:아신전’과 드라마 ‘경찰수업’ 방영수익은 미디어 매출로 포함된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 분위기에 양사 주가 모두 크게 하락했으나 3분기 실적 전망에서 알 수 있듯 성장성에는 문제없다는 진단이다. 그럼에도 국정감사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에 집중된 정치권 압박과 내년 대선까지 고려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 리스크는 불확실한 사업환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집중공세를 받은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사업 철수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을 오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히, 김범수 의장은 기업 총수로 한 국감에 증인으로 세 번이나 출석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