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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NYC] ‘플레이 투 언’ 시초 엑시인피니티, 컨퍼런스서 환영받은 이유는

미국(뉴욕)=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미국 뉴욕] 블록체인 업계에서의 1년은 다른 업계의 10년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 컨퍼런스 ‘NFT NYC’에도 이 같은 말을 증명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2년 전, 국내 투자사 해시드가 연 밋업에서 한국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에게 우파루파(아홀로틀) 캐릭터를 홍보하던 한 스타트업은 2년 만에 세계 최대 행사에서 가장 환영받는 기업이 됐다. 전 세계적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벌기 위해 게임한다)’ 열풍을 일으킨 엑시인피니티의 개발사, 스카이마비스 얘기다.

4일(현지시간) 제프리 저린(Jeffrey Zirlin) 스카이마비스 공동창업자가 NFT NYC연사로 무대에 올라서자 강연장은 환호로 가득 찼다. 엑시인피니티에서 NFT를 대여해주는 ‘장학금’을 운영하거나, 사용자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엑시인피니티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컨퍼런스에 다수 참석했기 때문이다.
저린 창업자는 “엑시인피니티 NFT 마켓플레이스(거래 플랫폼)의 총 거래액은 27억달러(한화 약 3조 2000억원)에 달하며, 가장 비싸게 팔린 NFT는 150만달러(17억 7800만원)였다”고 지난 성과를 소개했다. 또 엑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계정 수는 400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거래액 규모가 증명하듯 엑시인피니티의 성장세는 거셌다. 필리핀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엑시인피니티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이런 현상이 ‘플레이 투 언’ 열풍의 시작이 됐다.

저린 창업자는 이 같은 성장세의 비결로 ▲기존 전통게임과 차별화되는 특징 ▲커뮤니티의 자생적인 성장 등을 들었다.

엑시인피니티를 시작하려면 NFT인 엑시 캐릭터가 필요한데, 이 캐릭터를 빌려주는 사업모델이 최근 성장하고 있다. ‘장학금(Scholarship)’이라고 불리는 모델로, 엑시인피니티를 플레이하려는 사용자에게 엑시를 지급해주고 해당 사용자가 엑시를 키워 수익을 내면 그 수익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또 필리핀 등에선 엑시인피니티 전용 교육기관도 생겨났다. 게임 하나로 파생되는 비즈니스가 수십 가지인 것이다. 이런 비즈니스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저린 공동창업자는 “돈만 벌기 위해 플레이하면 게임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고 엑시를 키우려는 동기가 계속 생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가 자생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런 모델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존 전통게임과 차별화되는 엑시인피니티의 특징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기존 게임들은 플레이하는 것 자체는 무료이지만,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온전히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사용자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면 그 수익은 모두 개발사가 가지는 식이다.

반면 엑시인피니티는 플레이하는 데 엑시 구매비용이 들지만,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95%는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사용자는 엑시를 키우고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

저린 공동창업자는 “엑시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엑시인피니티 측이 가져가는 돈은 4.25%의 수수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 개발자들이 가져가던 100%의 금액을 4.25%로 낮췄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을 바꿨다는 의미가 있다”며 “필리핀 사용자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엑시로 수익을 냈던 것처럼 ‘플레이 투 언’과의 결합은 삶을 바꾸는 패러다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뉴욕)=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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