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랜선인싸] ‘서머너즈워’ 캐스터 심양홍이 짚어준 ‘SWC2021’ 관전 포인트

왕진화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SWC) 2021’은 글로벌 인기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지난 2017년 처음 출범해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월드파이널이 오는 13일 오후 2시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는 가운데 5회째 꾸준히 중계에 참여하고 있는 이가 있으니, 바로 심양홍 캐스터다.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와 집중력을 높여주는 억양, 서머너즈워 팬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시청자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심양홍은 2019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양국 정상이 참관한 ‘한국-스웨덴 이스포츠 친선전’ 서머너즈워 경기에서도 공식 해설자로 참가해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컴투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대표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가 들려줄 서머너즈워, 그리고 SWC 2021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심양홍은 “한국 선수가 두 명이나 SWC2021 파이널에 진출한 만큼, 국내 서머너즈워 팬이라면 이들을 응원하면서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며 “최근 게임 밸런싱 패치로 인해 각 선수의 전략도 재밌게 바뀌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심양홍과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컴투스 서머너즈워 게임 스트리밍과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 심양홍이라고 합니다.

Q. ‘SWC2021’ 월드 파이널이 오는 13일 오후 2시 진행됩니다. 해당 경기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SWC2021은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서머너즈워 최고의 축제이자 유일무이한 모바일 이스포츠(E-Sports) 토너먼트 대전입니다. 특히 올해는 올드 랭커부터 신진 랭커까지 역대급으로 강력한 선수들이 모여,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토너먼트 라인업이 구성됐는데요. 한국에서도 ‘Jack-’, ‘SecondBaby’ 이렇게 두 선수나 진출을 하게 돼 한국 팬들이 응원할 맛이 날 것 같습니다. 최근 대대적 밸런싱 패치로 메타가 굉장히 재미있게 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점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여요. 판짜기의 대가 ‘PinkRoid’, ‘Jack-‘, ‘BigV’, ‘ISMOO’, 화려한 몬스터풀과 퍼펙트한 플레이의 ‘SecondBaby’, ‘Diligent’, ‘TARS’, ‘MyDreamDy’ 등 하나같이 강력한 선수들 간의 대진, 그리고 경기의 메타까지도 시청자 흥미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줄 것으로 보입니다. SWC2021 기대 많이 해주세요.

Q. 서머너즈워가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요 몇 년간 몬스터를 모아 컬렉션을 구성하는 모바일게임이 수도 없이 나왔지만 서머너즈 워가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역시 절묘한 ‘밸런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화려한 그래픽과 일러스트로 도배된 게임이라도, 게임 본연 밸런싱이 안 돼 있고 게임성이 부족하다면 이용자가 금방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요. 서머너즈워는 유니크한 상위 몬스터와 범용적인 하위 몬스터들 간의 성능 밸런싱이 굉장히 절묘합니다. 무과금이나 몬스터풀이 많지 않은 사람도 군데군데에 범용 몬스터들을 투입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이 많지요. 이러한 부분에서 게임성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특정 레어 몬스터만으로 모든 콘텐츠가 클리어 되는게 아니에요. 몬스터 스킬을 이해하고 이용자간 전투(PvP)나 몬스터 전투(PvE)에서 적절한 조합을 해나가며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전략성이 굉장히 높아 이런 부분도 이용자에게 높은 평가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심양홍 캐스터(사진 맨 왼쪽)가 컴투스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을 중계하고 있는 모습.
심양홍 캐스터(사진 맨 왼쪽)가 컴투스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을 중계하고 있는 모습.
Q. 서머너즈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저는 본래 전략, 실시간전략게임(RTS) 위주의 게임을 즐겨하던 PC 게임파였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서머너즈워가 처음이었습니다. 전 직장 직속 상사들이 휴식시간마다 모여 서머너즈워:천공의아레나를 즐겨서, 상사에게 도움이 돼 드리려고 시작한 게 시초였습니다. 생각보다 깊이 있는 게임성과 전략적으로 연구하고 파고들 거리가 많은 점 등이 마음에 들어 지금도 플레이하고 있네요.

Q. 중계자가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사실 서머너즈워를 플레이하기 전부터 개인방송을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당시 서머너즈워 방송을 하고 있던 ‘팝아리’, ‘YDCB’ 등 스트리머를 보면서 재밌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저는 한번 흥미를 느끼면 더욱 빠져드는 성격인데요. 매일 같이 방송을 하다보니 어느새 국내 서머너즈워 방송계 원톱이 됐고, 차츰 컴투스 행사에 초대를 받아 콘텐츠를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SWC2017’ 스킷 선수와 LA 대회를 동행한 것을 계기로, 많은 월드 아레나 지도를 받게 되고 실력이 더욱 늘게 됐어요. 최고랭킹 44위까지 기록해 보고 해설 중계도 맡게 됐습니다.

Q. 중계 스타일을 어떻게 구축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중계 이전부터 발음 연습을 많이 했어요. 같이 중계를 한 적이 있는 채민준 캐스터가 “전달력도 중요하지만 형의 특색 있는 목소리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조언을 해준 적이 있어요. 여기서 제가 힘을 얻고 저만의 중계 스타일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또, 이스포츠 중계를 전혀 해보지 않은 상태로 처음 중계에 투입됐을 땐 적응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TV로 보던 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멀티태스킹과 상황 판단이 필요한 일이더군요. 저는 주로 KBO 프로야구를 자주 시청하던 편이어서, 여러 야구 중계를 참조해 게임 중계 멘트나 분위기 업에 적용해본 적이 많습니다. 야구 중계를 했던 이들의 인터뷰나 수기 같은 것들도 참조를 많이 했지요. 해설이 있는 날 전날에는 선수 전적 정보, 사용 몬스터 등 다양한 정보들을 꼼꼼히 봐두고 외워두려고 노력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7주년을 맞은 서머너즈워는 그간 수많은 업데이트를 해왔는데요, 그중 모든 콘텐츠를 클리어한 올드비(OB)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쟁요소인 ‘시험의탑 헬 모드’가 오픈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게임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최고 레벨 플레이어(엔드유저)들도 클리어에 어려움을 겪었지요. 제가 방송에서 ‘켠왕’(켠김에 왕까지. 난이도 높은 콘텐츠를 클리어할 때까지 플레이한다는 의미)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하다보니 승부욕을 자극하는 구성으로 저도 모르게 시청자 응원 속에 계속적으로 도전을 했지요. 무려 30시간만에 클리어했는데, 이는 정말 짜릿했던 경험이었어요.

SWC 대회와 관련된 에피소드로는, ‘SWC2020’에 참가한 ‘악귀참(공식 선수명 CHRMI)’ 선수와의 에피소드를 들 수 있겠네요. 당시 월드 파이널까지 진출한 한국 악귀참 선수는 다른 경쟁 선수에 비해 핵심 몬스터가 부족한 감을 느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파이널 전 컵 대회에서 얻은 상금을 투자해, 제 방송에서 몬스터를 얻기 위해 뽑기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서머너즈워 역사상 가장 대박이 난 뽑기 방송이 돼 국내외에서 시청자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비록 악귀참 선수는 SWC2020에선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그 때 얻었던 몬스터들은 올해 SWC2021에서도 굉장히 핫하답니다.

Q. 구독자 및 시청자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나요?

▲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소환서를 공개 뽑기 해주는 뽑기 콘텐츠, 그리고 몬스터를 연구하고 테스트해보는 실험 콘텐츠가 인기 있습니다. 컬렉션 게임 방송에는 대부분 시청자 뽑기 콘텐츠를 진행해주는 스트리머들이 으레 있습니다. 저는 시청자들이 소중한 소환서를 제게 맡겨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 뽑기 방송을 진행한다’, ‘시청자와 맡겨 주신 이용자에게 최고의 재미를 제공한다’라는 두 가지 원칙을 모토로 최대한 재미있는 구성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결과가 신통치 않더라도 뽑기 신청자의 만족도가 높고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저는 화려하고 강력한 상위급 몬스터들보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외면 받는 범용 몬스터들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몬스터 실험 콘텐츠를 통해 이한 몬스터들을 육성해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을 즐깁니다. 저의 이런 일종의 홍대병, 힙스터 성향으로 인해 평소 게임이나 다른 방송에선 보기 힘든 몬스터들을 제 방송에서 보면서 신기해하고 정보를 얻어가는 시청자도 많은 것 같아요. 여기서 컴투스와 연계해 ‘몹쓸 테스트’라는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제 성향에 맞고, 진행한 지 오래된 컴투스 콘텐츠라 애정이 깊습니다.

Q. 구독자는 심양홍 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구독자란 제 모든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을 진행한지도 벌써 6년이 넘어가는데, 서머너즈워란 게임과 저라는 스트리머를 사랑해주는 시청자에겐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오래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시청자의 비매너 행위 같은 것들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거의 없고 큰 문제없이 방송을 진행해오고 있어요. 이 역시 구독자, 시청자 도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와 방송이라는 것은 역시 시청자 호응과 응원에서 힘을 얻게 되는데요. 방송 스케줄이 바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저는 시청자가 좋아하는 얼굴을 상상하며 힘을 얻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유튜브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비주류 문화 및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아 올드게임, 저평가 받은 게임 등을 리뷰하고 플레이 해보는 콘텐츠 같은 것들을 주로 다뤄보려고 구상 중에 있어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니, 시청자 및 구독자님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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