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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끼 넘치는 천상 틱톡커 부부 ‘광후아민부부’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원래 크리에이터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두 배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어요. 정체돼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틱톡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됐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늘었어요.”

틱톡 초창기부터 활동을 시작한 ‘광후아민부부’는 이름 그대로 남편 광후 씨와 아내 아민 씨가 함께하는 부부 크리에이터다. 일단 피드를 찾아가보면 콘셉트부터 심상치 않다. 형형색색 화려한 패션에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 개그맨 못지 않은 코믹함이 돋보인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해본 광후아민부부는 예상과 달랐다. 사명감을 가지고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직업인 크리에이터라는 느낌이 들었다.

광후아민부부는 우연한 계기로 틱톡을 시작했다. “동네 공원 공중화장실 앞에서 아민이 광후로 바뀌는 엉성한 트랜지션 영상을 재미 삼아 업로드 했는데, 그게 조회수가 10만이 넘었어요. 너무 신기했죠.” “틱톡이야말로 새롭게 시작하는 이용자들을 성장시켜줄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우리의 일상을 일기장처럼 공유하고 기록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틱톡을 해보게 됐어요.”

틱톡에선 주로 유행하는 콘셉트를 따라찍는 콘텐츠가 많지만, 광후아민부부는 그중에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이 분명한 크리에이터다. 굳이 장르와 특기를 꼽자면 패션 콘텐츠와 트랜지션 영상 기법. “공감과 코믹함을 넘어 시각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고, 빠르게 기승전결을 담아내면서 마지막엔 반전 느낌을 넣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또 패션 콘텐츠다 보니 입는 아이템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 찍고 있죠.”

틱톡커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광고와 방송 출연 제의도 받고 있지만 여기에 모두 응하진 않는다고. “광고가 붙게 되면 확실히 콘텐츠가 제품 위주로 기울게 되더라고요.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싶진 않아요. 지금 하고 있는 채널의 아이덴티티를 항상 유지하면서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콘텐츠의 ‘결’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거죠.”

광후아민부부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고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설프더라도 일단 콘텐츠를 올려보고 반응을 살피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결’을 찾고 잘하는 스킬을 알게 돼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싶은지에 집중한다면 누구든 진심을 알아줄 거예요.”

다음은 광후아민부부와의 일문일답.

Q.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A. 현재 틱톡에서 숏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아민은 미술 선생님, 광후도 다양한 사업으로 본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는 보통 밤부터 새벽까지 촬영을 한다. 우리는 다른 유명 틱톡커들처럼 이전에 타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 활동을 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두 배로 공부하고 연구한다. 우연한 계기로 틱톡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의 일상이 됐고, 하나의 업무처럼 틱톡 콘텐츠를 제작하며 주기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Q. 기획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콘텐츠 촬영·편집 등은 어떻게 하는지?

A. 광후는 틱톡을 정말 많이 보면서 재미 있는 콘텐츠를 찾는다. 또 기존에 있는 콘텐츠를 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색을 찾아서 제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민은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이나 연기 같은 기획을 한다. 광후가 큰 틀을 잡으면 아민이 디테일을 잡는다고 보면 된다. 촬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대체적으로 합의를 보고 콘텐츠를 마무리 하는 편이다.

Q. 주 구독자층이 궁금하다

A. 광후아민부부의 팔로워는 39만명 정도다. 어떻게 보면 적은 숫자지만 그에 연연하면서 채널을 운영하진 않는다. 광후아민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팬들이 있고 그 분들이 댓글에서 새로운 기획과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젊은 팔로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외국인들이나 중장년층들도 많다. 부부다 보니 공감해주시는 우리부부와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도 자주 댓글을 달아준다.

Q. 팔로워들의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주로 어떤 것인가?

A.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나라별 갱스터 스타일’ 이라는 영상이다. 반응이 좋아 현재 약 20개 남짓한 나라를 시리즈별로 거듭해서 찍고 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도 악당들의 느와르 포인트가 인기가 많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지 않는 미장센을 보여주는 기획이 재미 있다. 다만 우리는 그러한 콘텐츠들이 절대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한다. 폭력적인 아이템이나 성향은 모두 노출시키지 않는 철칙이 있다. 그 대신 캐릭터를 공감시키고 의외의 물건을 대체함으로써 코믹하게 보여주는 방법을 택한다. 확실히 우리가 찍을 때 즐거웠던 콘텐츠는 팔로워들에게도 호불호가 없다.

Q. 어떤 전략과 노력으로 임했는지. 팔로워들을 모으는 비결이 있으면 공유해달라.

A. 일단 꾸준함이다. 젊은 친구들보다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본업도 해내야 하는 상황이라 물리적인 시간과 압박이 있다. 하지만 서로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아민이 오늘 피곤해서 찍지 못하면 내일의 광후는 더 힘들어질 테니까. 다음으로 미루지 않고 그 날의 촬영을 끝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과 빠른 순발력, 체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Q. 자신과 비슷한 분야의 다른 크리에이터들과의 차별점을 꼽는다면?

광후의 ‘편집 스킬’과 아민의 ‘내려 놓음’이라고 생각한다. 광후는 예전에 춤을 췄기 때문에 음악의 속도나 박자를 감각적으로 풀어가는 장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속도와 편집점에서 극대화해서 살릴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아민은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 남자든 여자든 갱스터든 확실하게 모사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수염을 그리는 것마저 어색했지만 지금은 할거면 확실하게 하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Q. 올해 그리고 중장기 목표와 계획은?

틱톡에서의 올해 목표는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개발해 더 좋은 콘텐츠를 올리는 것. 그리고 새로운 콘텐츠도 시도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달리고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휴식도 제때 취해주고 페이스를 항상 잃지 않는 것이 목표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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