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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급식카드=삼각김밥 ‘그만’...배달앱으로 주문

이안나
- 실물카드 낙인감‧가맹점 수 부족…오프라인 위주 급식카드 한계, 디지털전환으로 극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르면 내년 일부 광역지자체에선 만 18세 이하 결식 아동·청소년 급식 지원을 위한 아동급식카드에 대대적 변화가 생겨난다. 편리함과 함께 급식 지원에 대한 낙인감을 갖지 않도록 배달주문 앱에서 온라인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한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하 NIA)은 취약계층 비대면 라이프케어 플랫폼 구축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대면 급식체계 마비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결식우려 아동 급식을 지원하는 급식지원 바우처(카드)는 현재도 오프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동급식카드는 가맹점 신청을 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대부분 사용처는 편의점에 집중됐다. 아동급식카드 가능 지점이 많지 않고 실물카드 사용으로 인한 낙인감 때문이다. 편의점 섭식증가에 따른 영양불균형 문제도 지속 제기됐다.

이번 진행하는 비대면 라이프케어 플랫폼 구축사업은 아동급식카드를 배달앱과 연계해 비대면 주문·결제를 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오프라인 가맹점들은 물론 유지되고, 배달앱에 입점한 대부분 업체들을 아동급식카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주문자를 제외한 식당 사장이나 배달원들은 아동급식카드 사용 여부를 알 수 없어 낙인감 해소에도 도움 된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12월17일까지 약 4주 동안 광역지자체 중심으로 취약계층 비대면 라이프케어 플랫폼 구축사업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각 지자체마다 상황에 맞는 공공·민간 배달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진행 의사를 밝히면 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광역지자체는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제반사항 준비와 함께 추가적으로 필요한 지자체 특화(부가)서비스를 기획하여 제시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및 NIA는 수요조사 안내를 위해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이달 30일 개최한다.

업무협약 우수성 등 평가를 마친 후 사업을 진행할 지자체가 선정되면 내년 시스템 구축에 돌입한다. 배달앱에 아동급식카드를 등록하는 과정이나 영양불균형 해소를 위한 음식 메뉴 필터링 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종 개선사항들을 도입한 후 적어도 내년 말엔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기는 내후년인 2023년으로 예상된다.

문용식 NIA 원장은 “코로나19 발생 등 재난이라는 사회적 위험은 취약계층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물카드 낙인감‧가맹점 수 부족 등 오프라인 위주 급식카드의 현실적인 한계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아동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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