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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톡톡] 3분기 '6억원' 매출 쇼크 지울까…에이프로 주가 상승 마감

박세아

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 3분기 6억원 매출을 내는데 그친 에이프로 주가가 27일 상승마감했다. 이날 장중 전일대비 약 22.9% 오른 3만6800원까지 거래되기는 했지만, 상한가를 치는데는 실패했다. 에이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1%가 넘는 가격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배터리 활성화 장비 생산 업체인 에이프로는 배터리 후공정 장비인 충방전기, 고온가압충방전기 등을 생산한다. 주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매출액 비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에이프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53억원 대비 88.4% 감소한 6억원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업손실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프로는 2분기에도 24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본 바 있다. 1분기에는 2억5000만원 가량 흑자였지만, 전년 동기 22억원 가량 비해서는 약 10배 영업익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이틀 만에 10% 넘게 하락했었다.

당시 회사는 장비 사업 특성 상 매출 인식 지연 등 분기별 매출 편차가 클 수 있고, 3분기에는 메인 사업인 2차전지 활성화 공정 장비 매출이 반영되지 않아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에이프로 주가는 올해 1월 25일 52주 최고가 5만49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달 1일 52주 최저가 2만7050원까지 103% 가량 빠자며 꾸준히 우하향 해 온 상황이다. 하지만 12월 들어 4분기 실적 기대감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대감 등으로 인해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12일간 상승, 5일간 하락, 1일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에이프로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투자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Ultium Cells(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1공장 활성화 장비 공급분은 4분기부터 매출 인식이 시작될 전망이며 풀캐파 도달 시점까지 매출은 지속 발생할 예정"이라며 "국내와 폴란드 공장 공급 계약도 올해 4분기부터 매출 인식될 전망으로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7% 성장한 76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에이프로는 활성화 장비의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소자를 개발했다"며 "현재는 퀄리티 테스트가 진행중이며 양산 시작 시 활성화 장비 고도화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력 변환 및 회로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활성화 공정뿐만 아니라 배터리 리사이클링, 이륜차 충전스테이션, 전기차 충전서비스 등 전력변환 기술 관련 사업으로 사업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에이피티씨, 142억원 가량 공급계약 체결소식에도 대주주 대량 매도 이슈가 더 강했나

그동안 반도체 장비 국산화 수혜 기대감에 좋은 흐름을 연출했던 에이피티씨가 전일대비 6% 가량 넘게 빠진 채 마감했다. 에이피티씨는 반도체 제조 전공정 장비인 건식 식각장비 제조업체다.

신한금융투자는 에이피씨에 대해 국내 유일 식각장비 양산 업체로 국산화 수혜 속 SK하이닉스 내 점진적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을 내놓으며 추천 종목으로 편입시켰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추가 고객사 확보가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에이피티씨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에 476억원 규모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이틀 동안 18.3% 가량 뛰었다. 이후 주가는 강보합세를 보여왔다. 또 이날 SK하이닉스 중국 법인과 142억5841만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이번에 체결한 공급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 930억3043만원 대비 15.33% 규모다.

하지만, 주가는 하락했는데 이를두고 지난 24일 대주주가 38만1010주에 해당하는 물량을 대량으로 처분했다는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대개 대주주 주식 처분은 주가에 부정 이슈로 여겨진다.

12월 들어 에이피티씨에 대한 기관의 순매수세가 도드라진다 기관은 전 거래일까지 122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는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억원 29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연기금은 약 23억원을 순매수했다.

에이피티씨 3분기 매출은 약 33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동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억원, 34억원 가량이다.

앞서 SK증권은 에이피티씨 2021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평균 매출액이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2020년 4분기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SK증권은 폴리 식각장비, 메탈 식각 장비의 차세대 버전 등 신제품 저변확대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LG이노텍, 이번주 일단 약세로 출발


LG이노텍이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1%가 살짝 넘는 폭에서 하락한 채 정규장을 마쳤다.

LG이노텍은 지난 21일 34만2000원 신고가에서 23일 장중 36만3000원에 이어 24일 장중 36만4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한 달 간 43%, 12월 들어서는 15% 가량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LG이노텍 시가총액(이하 시총)은 8조5438억원으로 8조2834억원이었던 LG디스플레이도 넘어선 바 있다.

이날 LG이노텍 시총은 8조4492억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8조3371억원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보다는 앞서고 있다.

12월들어 기관은 전거래일까지 해당 종목에 대해 785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5억원 588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일단 증권업계에서는 LG이노텍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향후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14%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기존 32만원에서 이달 들어 41만5000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렸다. 30% 가량 높였다. 증권가에선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 부품 점유율 확대와 자율주행과 메타버스 신사업 관련 사업 기대감에 긍정 전망을 부여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이노텍 광학부품과 전방부품이 애플 메타버스 하드웨어 기기(XR)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3년간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반도체 기판 사업 이익 증가와 함께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 하드웨어 사양이 2015년 아이폰6S 이후 7년 만에 풀 체인지가 이뤄지며 판가상승 및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LG이노텍은 22년 상반기 아이폰SE 출시 및 22년 하반기 차기작 카메라 스펙 상향 가능성이 부각되며 애플 관련 부품 업체 중에서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패키지기판 이익 기여도 확대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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