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뉴스

SI에서 MSP로… IT서비스기업의 변신은 무죄?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기업의 핵심 업(業) 이었던 시스템 통합(SI) 사업은 결국 클라우드(MSP)에 잡아먹힐까? 올해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클라우드 MS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T서비스업체들이 클라우드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다만 IT서비스업체들이 국내외 소프트웨어 벤더의 상용SW, 혹은 오픈소스 SW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개발 역량 및 최적화에 나섰던 전통적인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네이버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전문 업체들의 서비스를 재판매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서비스업계에서는 클라우드를 기업에 최적화해서 제공하는 만큼 발전적 형태의 SI 사업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클라우드 벤더들 역시 일부 최적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포트폴리오 제공에 나서고 있는 만큼 IT서비스업체의 MSP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MSP 사업이 IT서비스업체에 독이 될지 아니면 정체돼 있는 시장을 돌파할 묘수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클라우드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 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커진다는 의미는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란 의미다.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 구형준 부사장은 “올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기업 국내 기업 부분 없이 치열한 경쟁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클라우드 MSP 시장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발표된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21조원이다. 2024년에는 24.2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현재 기업 및 공공, 금융 등의 비즈니스 솔루션과 클라우드 도입, IT아웃소싱으로 나뉜다.

이 중 비즈니스 솔루션이 패키지 SW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SaaS로 전환되고 있고 IT아웃소싱도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 사업으로 명칭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MSP 사업 외에 IT서비스업체가 영위하는 사업모델 모두가 클라우드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특히 국내 IT서비스 산업은 IT 장비를 비롯한 유무형자산 기반의 설비투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러한 투자가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IT서비스 업의 형태가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은 MSP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여념이 없다. 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빅3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CJ올리브네트웍스, 신세계I&C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주요 수익원으로 잡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룹사를 중심으로 한 대내 사업에서 기존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클라우드 MSP 사업자로 변신을 경쟁적으로 꾀하고 있다.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클라우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아이티센그룹은 그룹의 클라우드 역량을 모은 클라우드 전문 신설 법인을 설립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이티센그룹은 그룹의 클라우드 역량을 모은 클라우드 전문 신설 법인을 설립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MSP, SaaS 사업자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스넷그룹도 클라우드에 힘을 싣는다. 에스넷그룹은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 조직도 새롭게 구성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부 및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팀을 각각 조직화해, 기업 및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시장을 대응하고, 별도의 센터에서 기술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에스넷이 지난해 인수한 인성정보는 클라우드사업추진단을 신설해 중점 성장과제 및 미래사업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AI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IoT 등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대되고 있고 있어 이에 기반 인프라로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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