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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톡톡] 의무보유확약 물량 해제 카카오페이, 언제 볕들까

박세아

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카카오페이, 의무보유확약 물량 해제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3일 카카오페이가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대거 해제되면서 다시 한번 하락세다. 이번 해제 물량은 카카오페이 상장 주식수의 1.7%인 222만2087주에 대한 3개월 의무보유 물량이다. 이는 공모 당시 기관들이 배정받았던 물량 가운데 23.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설연휴 이후 첫 거래일 5%가 넘는 하락세로 오전장을 출발했다. 오후 1시 9분 기준, 오전에 비해 낙폭을 줄이며 1% 안팎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그동안 경영진 스톡옵션 대량 매각으로 모럴 해저드 논란을 일으키며 상황이 좋지 못했다. 카카오페이 신임 사령탑 내정자 신원근 부사장이 임기 동안 남은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건 상태지만, 주가는 크게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해왔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해 11월 30일 52주 최고가 대비 전 거래일 종가까지 97% 넘게 떨어진 상태다.

회사 상장 약 한 달여 만에 회사 임원 다수가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했다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상태에다, 기관 의무보유 물량이 대거 해제되면서 투자자들의 적정 주가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회사 임원진들 주식 대량 매도 이후, 증권사에서 해당 종목 분석 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나온 보고서도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시장 신뢰 회복'을 해당 종목의 핵심 과제로 꼽고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기존 목표주가 21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하고, 수익성 개선 지연과 시장 신뢰하락을 고려했다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최근 그룹 CEO 스톡옵션 주식매도를 상장후 2년으로 제한하는 수단을 도입하면서 관련 사항으로 인한 추가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 이제 남아있는 과제는 투자자들의 회사 장래성에 대해 의구심을 올해 실적으로 해소해 내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당장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기존 간편결제 시장 성장과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하 MTS) 출시, 디지털보험사 출범 등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카카오페이 MTS 출시가 예정돼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별도 앱 없이 국내와 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가능하다. 플랫폼 기반 증권사라는 장점을 활용해 연령대와 주식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주식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회사는 신용대출, 연금저축 시스템 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면서 사업 성장 관련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림자 될뻔했던 LG화학, 급등세

LG화학과 LG화학우가 오전장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오후 1시 7분 기준으로 5.32%, LG화학우는 3%에 가까운 상승값에서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물적분할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지주사 할인에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114조원이라는 공모주 청약금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에 빛처럼 등장했다. 반면 LG화학 주가는 해당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이었던 1월 27일 LG화학 주가는 9% 넘게 급락했다. 해당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LG화학 공매도 거래대금은 1180억원을 넘는 금액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적 분할 후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쪼개기 상장 시 심사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 의견을 반영했는지를 묻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외에도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를 심사조항에 포함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 속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 영위와, LG에너지솔루션과 사업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LG화학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쏠림 현상과 미국 긴축 경제 위기감 고조로 LG화학뿐만 아니라 삼성SDI나 엘앤에프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에 대체로 금융투자업계는 2차전지 업종에 대해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면서 단기적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디슨EV, 쌍용차 첫 전기차 출시에 강세, 아직 남아있는 불안감


에디슨EV 주가가 오후 1시 9분 기준, 6%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거래일간 상승세다.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오는 4일 브랜드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에 따르면 자시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달 10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3주 만에 초도 물량 3500대를 넘어섰다.

앞서 에디슨EV는 관계사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절차에 나서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에디슨EV 주가는 그동안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주가에서 11월 초 불과 2주가 채 되지 않아 장중 최고 8만원 가격대에서 거래됐다. 이후 인수대금과 계약조건을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쌍용차 인수절차 난항이 지속되자, 다시 급격히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2만원 선에 평균가가 형성돼있다.

당장 최근 3거래일간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향후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절차가 무사히 마무리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완벽히 품기 위해 남아있는 과제는 다음 달 1일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야 법원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방식과 회생계획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지난달 이번 인수합병 건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에디슨모터스가 현재보다 높은 수준의 채무변제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3048억원에 쌍용차 인수 본계약(계약금 305억원)을 체결한 상태다.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면서 잔금 2743억원이 치러지는 일정이다. 인수금액뿐만 아니라 쌍용차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면서 해당 인수 자금 외에 나머지 자금 동원력에 따라 회생채권권리가 있는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안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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