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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골라 태우기? 플랫폼 문제 아닌 택시 업계 관행”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택시가 승객을 골라 태운다’는 서울시 조사 결과에 대해, 서비스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가 반박에 나섰다. 골라 태우기는 플랫폼 문제가 아닌,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알림자료를 통해 “카카오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시가 발표한 ‘앱택시 이용 관련 현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조사원들이 승객으로 가장해 841차례 카카오택시를 호출한 결과 평일 밤 시간대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 통행 호출 성공률은 23%에 그쳤다.

반면 10㎞ 이상 장거리 배차 성공률은 54%였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에서는 플랫폼 택시가 승객을 골라 태우고 있다고 했으나, 승객 골라태우기(콜 골라잡기) 현상은 카카오T택시 플랫폼에 기인한 문제가 아니다”며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업계 오래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 대상이 된 시간대는 택시 공급이 줄어드는 동시에 택시 이용 수요가 폭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을 겪어온 대표적 피크시간대”라며 “기사들이 수익이 좋은 콜을 골라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당 데이터를 제공하며 “가맹 택시에 몰아주기가 실제로 있었다면 일반 택시의 기사당 평균 운행 완료 수는 감소하는 형태로 나타났겠지만,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당 데이터를 제공하며 “가맹 택시에 몰아주기가 실제로 있었다면 일반 택시의 기사당 평균 운행 완료 수는 감소하는 형태로 나타났겠지만,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가 골라 태우기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목적지 미표시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목적지 표기 방식이 골라잡기의 근본적 원인이 아니다”라며 “목적지 표기를 없앤다고 기사가 호출을 수락한 유인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시가 과거 공공 택시앱 운영을 시도하며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의 콜 골라잡기 문제에 대해 수요공급 불일치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과거의 실패 사례와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 콜 골라잡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조사 방식을 문제 삼았다. 특히 표본수의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조사한 기간 동안, 시에서 호출 영업 포함 전체 약 1700만건 이상 운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되나 이번 조사에서는 0.005%에 불과한 총 841건의 호출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표본수의 한계로 인해 오차범위가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가 데이터 해석에 있어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조사자료에 따르면 ‘주중 아침시간대에 대체적으로 일반 택시 배차 비율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침 시간대에 가맹 택시 배차 비율이 높은 것처럼 표현했다”며 “이러한 부분은 고려하지 않은채 가맹택시에 배차 몰아주기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은 데이터 해석에 있어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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