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이에따른 미 연준(FRB) 및 금융당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전략도 난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시에는 가장 좋지않은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특수 가스 및 원료(광물) 등 수급 교란과 글로벌 공급망 사태의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전기차 섹터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컷다. 결과적으로 이는 이날 나스닥 지수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시키는 원인이됐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29% 하락한 3만3794.6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53% 내린 4363.49로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56% 하락한 1만3537.94로 종료됐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주목받은 섹터는 반도체와 전기차로, 두 종목 모두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났다.
반도체는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장대비 2.24% 하락한3339.76를 기록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엔비디아가 237.14달러(-2.0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89.18달러(-4.42%), AMD 111.98달러(-5.33%), 인텔 47.93달러(-1.92%)를 각각 기록했다.
전기차 섹터 역시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전기차 제조 원가가 높아져 전기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날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지난 1일(현지시간) 전기차 부품 가격 등의 인상요인을 소비자가격에 반영, 20%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고객들의 반발로 다시 이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리비안 뿐만 아니라 다른 전기차 회사들과 기존 전통적인 내연기관 회사들도 같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테슬라는 839.29달러(-4.61%), 리비안 50.91달러(-4.95%), 루시드그룹 22.63달러(-7.93%) 각각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기가팩토리)의 양산 승인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애플 166.23달러(-0.20%), 아마존닷컴 2957.97달러(-2.73%), 메타 플랫폼스(-2.47%), 넷플릭스 368.07달러(-3.15%), 마이크로소프트 295.92달러(-1.42%)를 각각 기록했다.